한동훈, 김경수 복권 거듭 '반대'…윤·한 갈등 '재점화'

13일 국무회의서 최종 결정…전당대회·당직 인선 불협화음 폭발 우려

입력 : 2024-08-11 오후 5:14:2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김 전 지사 사면 당시 복권은 예고된 것인데,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윤·한 갈등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 전 지사 복권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 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 결정을 내린 뒤에도 대통령실에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 대표는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반성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정치를 하라고 복권해 주는 것에 공감하지 못할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9일 오전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지사가 과거에 비록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복권을 통해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여야 간의 협치로 나갈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일 오후 공지에서는 "당의 입장은 정해진 바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한 대표의 의견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은 오는 13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통해 이뤄질 예정인데요. 대통령실은 사면·복권 대상에 국정원·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의 연루자들이 사면·복권된 것과 형평성을 고려해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지난 2022년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있던 시기에 이미 김 전 지사의 사면이 이뤄진 만큼 복권도 예고된 것이라는 기류가 있습니다. 또 대통령실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문제는 당정간 소통이 가능한 문제를 한 대표 측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모양새를 만들면서 전당대회와 당직 인선을 두고 일어난 불협화음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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