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CMG제약, 주주환원 '감감무소식'…이주형 대표 약속 언제 지키나

미처분이이익잉여금 157억원 확보에도 배당 소식 없어
실적 개선세 이어가고 있지만…업계 대비 배당 부진

입력 : 2024-08-2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7: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차바이오텍(085660) 그룹 계열사인 CMG제약(058820)의 이주형 대표이사가 지난 2015년 이익 구조 확립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여전히 수년째 감감무소식이다.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루며 지난 2018년부터 배당에 사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을 축적했음에도 여전히 무배당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CMG제약)
 
넉넉한 배당 곳간에도 배당은 '제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MG제약은 올해 반기까지 아직 배당을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대표는 이익구조 확립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 넉넉한 이익잉여금을 확보했음에도 수년간 배당 등을 실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익 구조를 확립한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거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당시에는 지속적인 당기순손실로 인해 연결기준 누적 결손금이 564억원까지 불어났던 상황이다.
 
이익잉여금이란 기업이 경영을 하면서 발생한 순이익을 임직원의 상여나 배당 등으로 처리하지 않고 누적한 이익금이다.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법정적립금을 제외한 미처분이익이여금 등은 배당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실적 개선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축적했음에도 수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CMG제약은 지난 2012년 차바이오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직후인 2013년 당기순이익(2억9618만원)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때까지도 CMG제약은 결손금(522억원)이 발생해 배당이 어려웠다.
 
CMG제약은 지난 2016년(8억2320만원)는 꾸준히 당기순이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결손금이 누적된 상태였다. 이후 2017년 결손금(545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충당하면서 2018년에는 별도기준으로 23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이후 2022년(-3억8814만원)을 제외한 모든 해에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반기말 연결기준 CMG제약의 누적 총이익잉여금은 227억원이다. 향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시 배당에 사용 가능한 사업확장적립금(임의적립금) 70억원과 미처분이익잉여금 15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총이익잉여금은 142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82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며 총금액이 늘었다.
 
CMG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인수 당시 500억원 이상의 누적결손금이 있던 상황이었으며, 2012년 차바이오그룹 인수 후 경영 정상화와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라며 "2017년 누적결솜금을 자본잉여금으로 충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세 이어지고 있는데…업계 대비 배당 '부진'
 
업계에서는 CMG제약이 지난 7년간 외형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왔음에도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특히 CMG제약보다 실적이 부진한 제약사들도 배당을 실행한 점에서 더욱 대조된다.
 
CMG제약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억2681만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동기(32억원)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앞서 CMG제약은 지난 2015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래로 9년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외형성장을 이루며, 일정한 수준의 비용을 유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CMG제약은 지난 2018년 499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후 2020년(645억원)에는 매출 600억원대에 진입했으며, 2022년(822억원)과 지난해(939억원)를 거쳐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7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484억원)보다 줄긴 했으나 비슷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일정 수준의 비용도 유지하고 있다. CMG제약의 올해 반기 기준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는 각각 267억원(55.97%), 206억원(43.13%)다. 직전연도 동기 각각 247억원(51%), 205억원(42.34%)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기순손익도 개선됐다. 당기순손익은 해당 회계 연도에 기업의 영업활동과 비영업활동의 결과에 따라 발생한 순손익으로, 이익잉여금에 축적된다. 올해 반기 기준 CMG제약의 당기순이익은 82억원이다. 직전연도 반기(64억원)보다 늘었다.
 
동종업계 기업들과 비교하면 CMG제약의 배당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유제약(000220)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배당을 잠시 쉬긴 했지만,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두해 각각 총 2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이익 규모가 더 작은 선바이오(067370)는 지난해 크지 않은 금액의 당기순이익(46억원)이 발생했음에도 이익잉여금(66억원)을 활용해 총 9억2300만원을 현금배당에 사용했다.
 
다만, 현재 축적된 금액은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등 장기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것이라는 게 CMG제약 측의 설명이다.
 
CMG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축적된 금액을 기반으로) 신공장 건축, R&D투자, 신사업 등에 약 2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을 하고 있다"라며 "회사는 이러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주주의 이익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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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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