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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CMG제약(058820)이 내수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를 깨고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중 하나인 화장품 사업의 베트남 진출이 순항하고 있으며, 주요 파이프라인 '데핍조(조현병치료제)'의 미국 품목허가도 기다리고 있다. 다만, CMG제약은 대규모 해외 매출 달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또 다른 캐시카우 등에도 판로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사진=CMG제약)
높은 내수 의존도…화장품·개량신약 등 수출 기대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MG제약의 매출액은 228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3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69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22년(822억원)과 지난해(939억원)를 거친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해외보다 국내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CMG제약은 정제·캡슐제·ODF 등 품목을 판매한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내수 매출액은 224억원(98.35%)을 기록했으며, 수출액은 5200만원(0.23%)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MG제약은 국내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새로운 캐시카우로 꼽은 화장품 사업의 유통처를 넓히고, 주요 파이프라인 데핍조의 미국 품목허가를 재신청하면서다.
CMG제약은 헬스케어 유통 전문 기업인 안틴팟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로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3월 CMG제약은 안틴팟과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안티팟은 CMG제약 제품의 유통 독점권을 갖게 됐다.
최근에는 안틴팟에 화장품 6종을 수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출 품목은 히알루론산을 주원료로 하는 토너, 에멀전 등이다. 이후에도 화장품 이외에 건강기능식품 7종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데핍조를 중심으로 본업인 신약 개발에 대한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데핍조는 개량신약으로, 구강용해필름(ODF) 제형의 조현병 치료제다. 오는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CMG제약이 데핍조를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데핍조 원료를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 헤테로가 2018년과 2021년에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에서 불순물이 발견됐고, 이에 FDA는 보완 지시를 내렸다.
CMG제약의 데핍조를 생산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지만, 헤테로사와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됐다는 이유였다. 이에 이번에 두 번째로 품목허가를 신청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것이다.
CMG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미국 시장에서 데핍조의 우수성을 입증한 뒤,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안틴팟과 함께 올해 400만 달러의 제품을 베트남에 판매하고, 베트남 시장을 토대로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현금창출력으로 CDMO 사업도 해외로
다만, 화장품과 건기식 등으로의 해외 사업 확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에 CMG제약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CDMO 등도 진출하며 사업 전반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CMG제약은 기존 의약품 사업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왔다. CMG제약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17억원 수준에서 2022년(30억원)과 지난해(30억원)를 거쳐 개선됐다. 올해 1분기(1억1010만원) 영업이익은 직전연도 동기(7억4275만원)보다 악화되긴 했으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무난한 실적이 이어지다 보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양수를 유지했다. 실제 CMG제약은 지난 2021년(56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49억원)과 지난해(39억원)까지 현금이 유입됐다. 특히 올해는 영업활동으로 2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직전연도 동기 31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개선됐다.
CMG제약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힘주고 있는 CDMO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CDMO 수주도 확보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CMG제약은 CDMO 공장 설립 등을 위해 지난 9일 약 450억원 규모의 제8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약 250억원을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1월 글로벌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CDMO 생산시설과 바이오뱅크 구축을 위해 442억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CMG제약 측에 따르면 CDMO 사업은 그룹사인
차바이오텍(085660)과 함께 진행하며, 올해 미국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주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G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CDMO 사업에 대해서는) CGT 바이오 기업 고민을 지역적 한계 없이 함께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유연한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라며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내년말 CGB(Cell Gene Biobank)가 완공되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