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트에 복합쇼핑몰을 더하다"…'스타필드 마켓 죽전' 오픈

29일 '스타필드 마켓 죽전' 현장 방문
고객 위한 공간 혁신에 할애
복합쇼핑몰 축소판 가까워…오프라인 새로운 기준 될지 주목

입력 : 2024-08-29 오후 4:16:5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여기가 마트야, 복합쇼핑몰이야?"
 
유통 업황의 격변과 함께 복합쇼핑몰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요즘, 재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Starfield Market) 죽전'을 찾았습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대가 대부분 공간을 차지했던 기존 대형마트의 틀을 부수고, 고객 체험형 콘텐츠 공간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인데요. 유통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분위기 속에, 이번에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이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 외관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5개월간 대대적 리뉴얼…'우리 동네 소셜클럽'이 목표
 
이마트는 경기 용인시 소재 '이마트 죽전점'을 약 5개월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29일 선보였습니다. 반경 5㎞ 내외 동네 상권을 겨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장 면적이 1만9800㎡(6000평) 규모로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해 상당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마트는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라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콘셉트를 잡고, 고객들에게 장 보기가 휴식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이를 위해 △최적화된 이마트 쇼핑 △엄선된 전문 브랜드 배치 △고객 중심 공간 확대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최초의 스타필드 마켓을 오픈하는 데 있어 죽전점을 꼽은 것은 이곳이 경기 동남부 중심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고, 전국 131개 매장 중 최상위 매출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마트 측 설명입니다. 특히 장 보기의 주력 수요인 가족 단위 고객이 많고, 불과 도보 5분 거리에 '신세계 사우스시티(옛 신세계 경기점)'가 위치해 이에 따른 상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1층은 고객들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로 할애…층별 명확한 조닝도 특징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핵심은 공간 혁신입니다. 기존 이마트 죽전점의 경우 직영매장 1만2540㎡(3800평), 임대매장 7260㎡(2200평)로 구성됐는데요. 이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직영매장 규모를 7590㎡(2300평)로 40% 가까이 줄인 반면, 임대매장은 1만2210㎡(3700평)로 70% 가까이 늘렸습니다.
 
지상 주차장을 제외하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가 쇼핑 공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인데요. 층별로 살펴보면 지상 1층 중앙 판매시설은 '소셜 클럽', 지하 1층은 '이마트 업그레이드', 지상 2층은 '푸드 & 키즈 특화존' 정도로 요약됩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 지상 1층에 위치한 '북 그라운드'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먼저 스타필드 마켓 죽전 입구를 통해 지상 1층에 들어서면 이 같은 공간 혁신으로 이뤄진 오픈 스페이스를 곧바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필드'의 '별마당 도서관'을 축소한 듯한 1층 대형 라운지 '북 그라운드'는 업계 임직원 및 지역 주민들의 기부로 이뤄진 도서들이 환경 친화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리듬감 있게 가득 채워져 시선을 단번에 잡아끌었는데요.
 
마트 입구가 특정 제품들의 프로모션이나 덤핑 세일이 이뤄지는 매대들로 즐비한 것이 일반적인 풍경임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해당 상품에 관심이 없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바로 지나치기 마련인데, 북 그라운드의 경우 우선 시선이 멈춰 서게 됩니다.
 
특히 북 그라운드는 서점의 기능은 물론, 카페, 팝업 스토어가 함께 운영되며, 주말의 경우 중앙에 마련된 이벤트 스테이지를 통해 다양한 공연까지 열린다고 하니 추후 고객들의 랜드마크 장소로도 활용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자리를 지하 1층으로 옮기니 매우 익숙한 '이마트' 매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실제로 이마트는 기존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걸쳐 있던 1만2540㎡(3800평) 규모의 이마트 매장을 지하 1층의 7590㎡(2300평) 면적에 몰아넣고 일상 장보기 전용 공간으로 조성했는데요.
 
일견 매장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대신 최근 오프라인 점포의 핵심인 신선식품의 콘텐츠는 대폭 강화했습니다. 신선식품 및 델리 구색을 140여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매장 한복판에는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 가격 대비 20% 할인하는 '홀세일존(Wholesale Zone)'을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이 이커머스 시장에 가장 우위를 나타낼 수 있는 품목이 바로 이 신선식품임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리뉴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도시락, 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 랩 앤고(Grab & Go)' 코너도 늘렸는데요.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식사 거리를 고민하는 수요층에게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 2층에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듯한 다양한 맛집과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콘텐츠 공간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날 오픈 첫 날인만큼 점포 전반적으로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특히 2층 공간의 식당들에는 유독 눈에 띌 정도로 긴 대기 줄이 형성됐는데요. 서울 성수동의 인기 경양식 전문점 '요소쿠', 도곡동의 샤브 전문점 '선재', 캐주얼 중식 전문점 '스타청담', 회전스시 전문점 '갓덴' 등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점포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나니 이해가 갔습니다.
 
아울러 2층에는 약 82㎡(25평) 규모의 '키즈 그라운드'가 설치돼 자녀를 동반한 30·40세대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는데요. 여기에 프랑스 스포츠 전문점인 '데카트론'도 입점해 있어 운동에 관심이 있는 고객층이라면 둘러볼만합니다.
 
이렇게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쇼핑 3개 층을 모두 둘러보는 데는 이렇다 할 구매 없이도 1시간가량이 소요됐습니다. 스타필드 마켓은 일반적인 대형마트보다는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의 축소판에 더 가깝기에, 쇼핑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고객이라면 다양한 테넌트 구경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이마트는 이번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오픈하며 '휴식',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미래형 마트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 지하 1층 '이마트'의 밀키트 코너 모습. (사진=김충범 기자)
 
경기 용인=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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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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