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계속되는 위기…마케팅 항의·뉴진스 팬덤 반발 직면

어도어, 뉴진스 뮤비 감독과 갈등
팬덤 버니즈, 민 전 대표 임기 보장 요구
환경단체, 표지갈이 앨범 판매 '악덕 마케팅' 비난

입력 : 2024-09-05 오후 2:52:3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352820)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해임한 뒤에도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소속 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감독 간 갈등이 블거졌는데, 뉴진스 팬덤 버니즈도 나서 감독을 지지하며 민 전 대표 임기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별개로 환경단체는 표지갈이 앨범 판매를 악덕 마케팅이라 지적하며 환경보호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잡음에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입니다. 
 
최근 어도어는 뉴진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은 신 감독이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반희수'의 모든 영상을 삭제하면서부터입니다. 해당 채널은 뉴진스 뮤직비디오 '디토' 등장인물 반희수가 현실에서 개설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합니다. 신 감독은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면서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감독판이 과거 광고주와 이견이 있던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편집물이라면서, 광고주 협의없이 무단 게시돼 해당 영상 게시 중단을 요청한 것이라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돌고래유괴단은 어도어가 일방적으로 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내용 증명을 보내고 용역 대금 2배를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또한 어도어 측이 자신들을 계약 위반 및 허위 사실 유포자로 만들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하이브 사옥. (사진=하이브)
 
어도어는 신 감독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진스 팬덤 버니즈의 압박에도 직면한 상태입니다. 버니즈는 '하이브 및 어도어 현 이사진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임기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뉴진스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고유의 색깔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음악과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신 감독 등 뉴진스와 협업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창작자에 대한 존중을 요구했습니다. 
 
버니즈의 구체적인 요구 내용은 뉴진스 멤버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 멤버의 음악 활동 전념을 위해 민 전 대표의 임기 보장, 멤버 향한 명예훼손·모욕·개인정보 유출 등 적대적 환경으로부터 보호 및 법적 대응 강구 등입니다.
 
팬덤이 아티스트의 모기업에 특정 프로듀서를 대표로 고용하라고 서한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팬덤의 분위기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도어와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의 앨범 마케팅 시스템마저 강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K팝을 지향하는 팬들의 기후 운동 단체인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앞에서 환경 보호 노력을 촉구하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앨범을 많이 구매할수록 팬사인회 참여 확률이 올라가는 마케팅이 하이브의 최악의 상술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날 이다연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는 하이브가 변화를 주도하는 책임감을 보이고 K팝 업계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다연 캠페이너는 "악성 마케팅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을 들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하이브에 또 다른 잡음이 불거졌음에도 증권업계는 하이브가 4분기 방탄소년단 등 주력 아티스트 활동 재개, 플랫폼 수익화 등에 힘입어 주가 상승 동력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다만 이러한 증권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이브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입니다. 민 전 대표 해임 이후 상승했던 주가는 지난달 29일(종가 18만7500원) 대비 최근 8% 넘게 하락했습니다. 
 
그룹 뉴진스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S/S 서울패션위크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진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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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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