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소니드, 4년 연속 적자에 CB 돌려막기…자금난 심화

CB 취득 후 재매각 지속 진행
2021년부터 4년째 영업적자 지속 원인
전환미상환 전환사채 물량 490억원

입력 : 2024-10-1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7일 17: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060230)가 만기를 앞둔 전환사채(CB) 취득 후 다시 재매각을 반복하면서 CB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4년째 적자가 이어져 오면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대비 부채가 과도하게 쌓인 탓에 운영자금 조차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 서비스 전문업체 투바이트가 소니드 인수를 앞두고 있어 추가 유상증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부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소니드)
 
CB 만기 전 취득 후 재매각…실제 일부 재매각하기도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니드는 지난 9월 말 제27회차 CB 50억원을 만기 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 공시에서 향후 처리 방안을 재매각 예정으로 명시하면서 또다시 사채권자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다. 소니드는 또 같은 달 제 25회차 CB 15억원을 만기 전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향후 처리 방법도 재매각으로 명시했다. 이후 소니드는 지난 2일 제25회차 CB 15억원 중 5억원을 에이아이혁신성장1호조합에 재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드가 CB를 계속 재매각하는 이유는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니드는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25.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0년 4.3억원까지 감소했다가 2021년부터는 완전히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6.7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2년 44.3억원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전년도 손실 규모의 2배를 넘어선 9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114.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93.2억원)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소니드의 영업적자가 4년째 이어지자 이자보상배율도 3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해 한계기업, 일명 '좀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일 경우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는 은행 등에서 차입한 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제때 값을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에도 소니드의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어 한계기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 기준 소니드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61억원에 불과해 재무상태 또한 녹록지 않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65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하기에는 현금이 부족한데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현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니드는 지난 9월 재매각한 CB 금액 5억원을 또 다른 상환 대기 중인 CB를 취득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에 전환가액도 하락…자금 조달 상황 악화
 
소니드가 CB를 자체 영업현금으로 갚지 못하고 사채권자만 바뀌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전환가액 하락으로 향후 발행주식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소니드의 미상환 CB 대부분 전환가액이 2500원으로 설정돼 있지만, 최근 발행되고 있는 CB의 전환가액은 1000원대까지 낮아졌다. 실제 소니드는 지난 2일 제 32회차 1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공시하면서 전환가액을 1088원으로 설정했다. 전환 가능 주식 수는 919만1176주로 주식 총수 대비 19.95%에 달한다. 특히 7일 종가가 923원을 기록하면서 리픽싱을 통해 발행주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드는 10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포함한 누적 미상환 CB 물량은 49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전환청구기간이 다가온 CB는 339억원 규모로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될 수도 있지만, 현재 소니드의 주가가 9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사채권자들이 주식 전환보다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업계에서는 소니드가 최대한 채권자를 바꾸면서 CB의 주식 전환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규 사채권자가 CB를 인수하더라도 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전환가가 시가보다 높은 상황에서 CB를 매각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소니드는 최초 사채권자로부터 이자를 주고 CB를 취득한 뒤, 전환가액을 낮춰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유보자금이 부족해 상환된 CB를 소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바이트가 소니드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일부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부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투바이트는 오는 10일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104억원을 소니드에 투입할 계획이며, 최근 발행이 결정된 100억원 규모의 CB까지 포함하면 약 204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300억원대의 상환 대기 물량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IB토마토>는 소니드 측에 전환청구를 앞둔 CB를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지, 악화된 재무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방침인지 등을 질의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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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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