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하반기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상반기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처음으로 앞지른 가운데 하반기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는데요. 양사는 각자 핵심 사업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원가 경쟁력 확보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입니다.
1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경쟁이 하반기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샘 입장에서는 빼앗긴 1위를 되찾기 위해 핵심 상품 고도화로 고군분투하고 있고, 현대리바트는 기업 간 거래(B2B)량이나 해외 수주량에 매출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한샘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효율화, 브랜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부문별로는 부엌과 바스, 수납 등의 경쟁력이 높은 핵심 상품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인테리어 박람회와 신축 단지 오픈하우스 등 접객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망 확장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한샘 유로 300 매트 웜코튼. (사진=한샘)
홈퍼니싱 영역에서는 아이방 가구와 시그니처 수납, 호텔침대 등 경쟁력을 갖춘 핵심 상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SNS 등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 고도화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또한 한샘은 구매원가 절감을 통한 전략적 공급망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한샘은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전략적 투자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한샘은 '리모델링 밸류체인'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국 단위의 영업·물류·시공 체계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인테리어 시장을 혁신할 공간 제안 시스템으로 리모델링 수요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다는 포부입니다.
그러나 한샘에는 악재도 있는데요. 지난 7일 한샘은 공공임대주택에 KS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납품해 하도급 참여 제한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한샘에 대해 사기죄와 업무방해죄로 형사 고발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샘이 입찰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미수금도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상반기 매출 1조17억원을 기록한 현대리바트는 하반기에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워 호실적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현대리바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아울렛 등 프리미엄 유통시설에 '리바트 토탈' 신규 매장을 지속해서 개장할 예정입니다.
리바트 토탈 더현대 서울점 매장 전경. (사진=현대리바트)
또한 자사몰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유입을 늘릴 계획입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7월 쇼핑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리바트몰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부터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 내에 중고 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 해외 가구 전문관 '세계가구관', 수제 가구·공예품 전문관 '리바트 공방' 등을 연이어 선보인 바 있습니다. 회사는 다양한 리바트몰 내 전문관을 통해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스토리텔링을 함께 전달함으로써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동시에 현대리바트의 제품 경쟁력을 알릴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수익성 개선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생산시설 관련 글로벌 소싱을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는 중입니다. 또한 B2B 가구 사업의 경우 우량 고객사 및 건축프로젝트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수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마이스터 컬렉션과 같이 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신규 프리미엄 영업망을 오픈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