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며 북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을 독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15일 정오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확인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평양 상공을 남측 무인기가 침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우리는 그들(북한)이 긴장을 높이는 조처들을 계속 취하는 것을 봤다"며 "우리는 그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무력 충돌 위험을 키우는 어떤 행동도 중단하는 상반된 경로를 택할 것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보내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운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3000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가능성에 대해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커비 보좌관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난 수개월간 북한과 러시아의 국방관계가 급성장하며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자신이 재임 중이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할 것이라며 한국을 '머니 머신', 즉 '현금 인출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트럼프가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달러는 한국이 2026년 이후 지불 할 액수의 9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