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잡아라"…파이 커지는 '퀵커머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퀵커머스 시장 선점 움직임
주요 도심 지역 중심으로 1인가구 및 직장 수요에게 인기
엔데믹 이후 주춤했지만…"성장 잠재력 여전"

입력 : 2024-10-18 오후 1:58:1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던 '퀵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이 최근 다시금 활성화할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퀵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급성장했지만 이후 예상보다 떨어지는 실익, 네트워크 거점 구축 등의 문제로 서비스를 축소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점차 1인가구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들 수요층의 퀵커머스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업계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7일 '컬리나우 도곡점'을 열고 서울 강남권역에서 본격적인 즉시 배송 서비스에 돌입했습니다. 컬리나우는 1시간 내외로 장을 볼 수 있는 컬리의 퀵커머스 서비스입니다. 컬리나우는 신선식품, 생활필수품은 물론 지역 맛집 콘텐츠,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등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품군을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컬리는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및 북가좌동, 마포구 망원동, 은평구 증산동 등을 권역으로 한 'DMC점'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도곡점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도곡점의 서비스 범위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동, 도곡동, 삼성동 전역입니다. 아울러 양재동, 역삼동, 일원동 일부 지역도 배달이 가능합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즉시배송 상품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컬리가 두 번째 퀵커머스 대상 지역으로 강남구를 설정한 것은 일대가 주거 지역과 오피스 상권이 모두 밀집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컬리는 1인가구 이상의 당일 배달 수요와 회사에서 주문하는 점심 및 간식 수요를 확실히 끌어들인다는 방침입니다.
 
오프라인 업계도 퀵커머스 서비스 강화에 나섰습니다. GS25는 이달 초 배달 주문이 많은 치킨, 피자, 떡볶이 등 3개 카테고리에서 신상품을 출시했는데요. '강력계치킨', '고피자 체다 페퍼로니', '떡볶이 파티팩'을 판매하며 배달 음식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증가하는 데 착안한 조치인데요.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로 주문한 GS25 퀵커머스 서비스 주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7% 신장했습니다. 아울러 퀵커머스 서비스 픽업 주문은 282.6%나 급증했는데요.
 
이에 대해 GS25 측은 근거리 쇼핑 트렌드, 퀵커머스 전용 프로모션, 증정품 보관 서비스 도입, 고객 구매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 퀵커머스 시장은 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비용 발생도 만만찮아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주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1인가구나 바쁜 직장인들에게 퀵커머스는 매우 적합한 서비스다.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하다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 기사가 주문 물품을 싣고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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