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이승만'·임태희 '채식주의자'로 진땀 뺐다

여당, 정근식에 농지법 비리·역사관 질의
야당, 임태희에 도서검열 관련 논란 질문

입력 : 2024-10-22 오후 5:25:30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도서 검열 논란과 관련해 도서심의위원회를 거쳐서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승만 대통령의 한국 정부 단독 수립은 공인가 과인가'라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습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사진=연합뉴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교육감을 상대로 집중 질의했습니다.
 
장성국 의원은 정 교육감에게 농지법 비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 의원은 "정 교육감이 주말 농장을 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처인구 평창리 203번지가 본인 소유인데, 남의 땅인 203-1번지에서 사진을 찍어 증거로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 교육감이 "해당 토지는 동생의 소유로, 함께 이용하고 있다"고 항변해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서지영 의원은 정 교육감이 곽노현·조희연 전 서울교육감과 함께하는 모습을 두고 "전과자·범법자와 왜 함께하냐"며 지적했습니다. 서 의원은 조 전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를 특혜채용한 것과 관련해 정 교육감이 '시대적 아픔을 치유'한 행위라고 발언한 사실을 놓고 "대체 어떤 시대적 아픔을 치유했다는 거냐"며 비판했습니다. 
 
이에 정 교육감은 "화해와 공존, 협력의 의미"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서 의원은 "범법자들을 어떻게 (화해와 공존, 협력)할 거냐, 이들에게 연금 주고 교직에 있게 하고 학생들이 배우게 할 거냐"며 "특혜채용된 교사들에 대해 어떻게 할 건지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정 교육감의 정치색과 역사관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을 연이어 던졌습니다. 김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사법부가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보냐"고 질문하자 정 교육감은 "법원의 최종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이승만 대통령의 한국 정부 단독 수립은 공인가 과인가"라고 질문하자 정 교육감은 "여러 논란이 있다. 어려운 질문"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임 교육감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유해 서적으로 지정된 것에 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도서 심의와 관련해) 도서심의위원회가 전적인 권한을 가진다"며 "도서 검열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다만 학생들 교육 차원에서 독서 지도를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주의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에 대한 질의도 있었습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감 선거 때 이력서를 명씨에게 보여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임 교육감은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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