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홈쇼핑 연계편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종편에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홈쇼핑 연계편성은 방송사 건강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반영되는 인접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동일·유사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규정 공백과 편성권 침해로 관리·감독을 할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태규 방통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방통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홈쇼핑 연계편성이) 시청자 보호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지상파, 종편에서 홈쇼핑 연계편성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습니다.
이 의원은 "협찬 고지만 하고, 건강프로그램과 비슷한 시간에 홈쇼핑에서 방송하며, 상품 효능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인식하게 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TV 방송 광고 매출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방통위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지상파와 종편의 홈쇼핑 연계 편성 프로그램 현황. (자료=조인철 의원실)
앞서 조인철 민주당 의원이 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방송국과 홈쇼핑의 연계 편성을 점검한 결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TV조선이 733건 적발돼 최다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은 JTBC 445건, MBN 431건, 채널A 306건 순이었습니다. TV조선과 JTBC는 매해 수치가 늘어났습니다.
지상파 가운데서는 MBC가 홈쇼핑 연계편성 수치가 가장 높았는데요. 2021년 143건, 2022년 82건, 2023년 73건으로 총 298건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BS는 134건, KBS는 0건, EBS 0건이었습니다.
방통위가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무작위로 한 달간 방송사와 TV 홈쇼핑의 편성을 확인하고 협찬 고지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아랑곳 하지 않고 홈쇼핑 연계편성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김태규 직무대행은 종합 국감에서 "(홈쇼핑 연계편성을 규제할) 규정이 현재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편성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