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공개가 임박했습니다. 기아의 대형 SUV EV9이 미국에서 흥행을 한 만큼 같은 체급인 아이오닉9도 북미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아이오닉9을 공개합니다. 아이오닉9은 최대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실내 공간과 500km가 넘는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9의 구체적인 성능을 LA 오토쇼에서 공개할 계획인데요. 이는 미국 내 대형 전기 SUV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 판매량을 기준으로 아이오닉9의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V9도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EV9의 1~10월 국내 판매량은 1759대에 불과한데요.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은 1만7911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미국 시장 연간 판매량은 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EV9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아이오닉9에 거는 기대감도 큽니다. 올해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9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최근 "아이오닉9 출시는 현대차가 신규 세그먼트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다"라며 "넓은 실내 공간, 폭넓은 활용성, 다양한 기술은 특히 가족 단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성능에 있어서도 EV9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V9 출시 이후 1년이 지난 상황에서 현대차가 최초로 3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선보이는 만큼, EV9과 비교해 성능이 더 좋아졌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실제로 EV9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501km에 달해 전기차의 약점을 보완한 높은 상품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았습니다. 2024년 세계 올해의 차와 2024 북미 올해의 차 등 세계 3대 자동차 상 가운데 2개를 차지했습니다.
아이오닉9이 본격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대형 전기 SUV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기존 기아 'EV9',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테슬라 '모델X'를 제외하면 마땅한 차량이 없었는데, 올해 다양한 신차가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GM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은 올 상반기 중으로 준대형 전기 SUV '리릭'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고, 폴스타도 폴스타3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차도 비슷한 가격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의 크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