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대한민국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14일 '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가 결정됩니다. 이미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만큼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인데요.
지난 7일 첫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표결 불참으로 '불성립'되면서 시민사회는 물론 법조계·학계·언론계 등에서 "정치가 국민들의 탄핵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한 영향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국민의힘 표결 불참에 따른 의결정족수(200명) 미달로 '투표 불성립'으로 투표 종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탄핵 '가결'까지 1표
이날 국회는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에 들어갑니다. 2차 탄핵 소추안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죄' △계엄사령부의 위헌적 포고령 △무장 병력 동원 △국회의원 체포 시도 등이 명시됐습니다.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는데요. 총 200표의 찬성이 필요한 겁니다.
탄핵안 발의에 함께한 범야권 191명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의원의 의원직을 승계받은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까지 합하면 총 192명의 찬성은 확실시 됩니다.
여기에 지난 1차 탄핵소추안 당시 표결에 참석한 김상욱·김예지·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총 7명이 '탄핵 찬성'에 대한 공개 의사를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199명의 국회의원이 확실하게 탄핵에 찬성하는 셈입니다. 국민의힘에서 추가로 1명만 탄핵에 찬성해도 탄핵안은 가결됩니다.
그런데 이미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에 총 202표의 찬성이 발생한 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도 가결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 여부를 당론으로 최종 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 텃밭'서도 '시국선언'
1차 탄핵소추안 표결 직후 국민의힘 내부 기류가 변화한 건 국민적 압박이 거세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현업 언론인 4164명은 시국선언을 통해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을 반드시 가결하라"며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는 국회의원들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며, 국민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외 경제·경영학자 488명, 교육학자 938명, 국내외 정치학자 573명 등도 시국선언에 나섰습니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평가받는 대구와 부산, 윤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강릉 등에서도 "탄핵 동참"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졌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