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네이트' 운영사 SK컴즈도 매각…AI 재편 속도

SK컴즈 지분 100% 삼구에프에스에 매각
SK엠앤서비스 지분 70%는 삼구아이앤씨로
신임 대표들 '턴어라운드'·'재도약' 내밀며 직원 달래기
SKT "사업적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

입력 : 2024-12-26 오후 4:05:2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네이트 운영사이자 100%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를 매각합니다. 자회사 피에스앤마케팅(PS&마케팅)이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손자회사 SK엠앤서비스와 함께 삼구그룹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는데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삼구에프에스로, SK엠앤서비스는 삼구아이앤씨로 최대주주가 변경됩니다. 인공지능(AI) 포트폴리오 재편 기조에 따른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100%를 삼구그룹 내 삼구에프에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 소개 페이지. (이미지=SK커뮤니케이션즈 홈페이지)
 
SK커뮤니케이션즈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 온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의 자회사입니다. 네이트는 한때 네이버(NAVER(035420))를 추격하며 포털시장 2위도 기록했지만, 현재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네이트온은 2012년까지 PC메신저 시장 1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모바일시대에 대응력이 떨어지며 시장에서 밀렸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에만 당기순손실 78억73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도 SK그룹 인사를 통해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에 오른 유영미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대주주 변경 관련'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유 대표는 "삼구그룹 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삼구에프에스가 IT서비스와 컨택센터(CC)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면서 우리의 IT서비스 운영경험과 삼구의 사업 확대 기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인수가 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삼구그룹 내 계열사들과 B2B 협업사업 발굴을 통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적자 폭 감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사업영역 외에 삼구그룹 내 계열사들과 B2B 협업사업 발굴을 확대해 나간다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적자폭을 줄이고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지분거래 이후에도 SK텔레콤과 사업협력은 일정기간 지속될 예정"이라고 단언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SK엠앤서비스의 지분 매각도 결정됐습니다. 삼구그룹 삼구아이앤씨에 지분 70%가 넘어가는데요. 이에 따라 지분 매각 후 SK텔레콤 자회사 PS&마케팅의 SK엠앤서비스에 대한 지분은 30%로 줄어듭니다. 
 
SK텔레콤에서 최근 SK엠앤서비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성준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SK텔레콤의 AI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기존에 따라 지분 매각이 최종 결정됐다"며 "SK그룹 지분이 30% 유지되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로서 SK와 관계 유지는 지속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구아이앤씨를 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재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김 대표는 "건물 시설관리·생산제조위탁·물류위탁·식음료(F&B)를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삼구아이앤씨는 신세계(004170), 현대차(005380), 이마트(139480), SK그룹 등 730여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선택적 복지사업, 업무처리아웃소싱(BPO) 등과 시너지를 제고해 사업 넘버1 토탈 플랫폼 전문 기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이번 인수가 결정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IT서비스 등 다양한 BPO 역량과 제휴·커머스 역량,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테크 역량을 잘 연결시키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영미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김성준 SK엠앤서비스 대표는 고용 안정성도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유 대표는 "매각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조기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삼구그룹의 인수 후에도 독립 경영체제가 유지되며, 현 근로조건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보상체계, 처우 등 근무조건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사옥은 내년 8월말 종료를 앞두고 계약을 협의 중으로, 근무 안전성을 최우선 고려해 내년 2월 내 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자회사 지분 매각에 대해 SK텔레콤은 "사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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