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보다 800만원↑"…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입력 : 2025-01-09 오후 4:36:22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수도권 아파트의 3.3㎡(1평)당 분양가격이 3년 사이 800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GTX 노선 수혜 단지 등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랩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분양가는 3.3㎡당 2311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468만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843만원이 오른 겁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연도별로는 △2021년 1468만원 △2022년 1778만원 △2023년 2034만원으로 2021년부터 3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수도권 지역별 3.3㎡당 분양가는 2024년 기준 △서울 4821만원(3년 새 2022만원 상승) △경기 1981만원(593만원 상승) △인천 1956만원(414만원 상승)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방은 3년 동안 617만원, 전국 기준으로는 756만원이 올랐습니다.
 
㎡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서울 신축 아파트의 경우 평균 2000만원에 육박합니다.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서울에서 최근 1년간 새로 분양한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전용면적 기준)는 1997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상승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신축 아파트가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서초구의 ‘메이플자이’ ‘래미안 원펜타스’ 등 5개 단지, 강남구의 ‘청담 르엘’ ‘래미안 레벤투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송파구의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등 9개 단지가 강남 3구에서 분양했기 때문입니다. 
 
시·군·구별로는 광진구의 상승세가 돋보였습니다. 지난해 광진구에서는 역대 최고 분양 가격(3.3㎡당 평균 1억1500만원)을 기록한 ‘포제스 한강’이 공급되면서 1㎡당 분양 가격이 평균 4029만원에 달했습니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평균 1700만원을 넘어서며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당 분양가를 기록했고,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수영구가 ㎡당 1447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와 같은 분양가 상승 추세에 주택 수요자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 시기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2024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만9132건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2023년 16만6720건 대비 4만건이 넘게 오른 수치입니다. 
 
수도권 청약시장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보합 전환과 탄핵정국에 따른 관망세 확대로 작년만큼의 경쟁률을 기록하지는 못할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격에 민감해진 수요자들에겐 주변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분양가의 분양물량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 올해도 서울 분양시장은 타지역과 비교해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며 "다만 짙어진 관망세로 인해 지난 해처럼 세 자리 수 경쟁률까지 기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구로구 일대 신축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올해도 분양가 상승 지속…GTX 수혜지역 주목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상승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교통 호재 지역과 3기 신도시 등이 분양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합니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수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3기 신도시와 서리풀지역 등 개발재한구역 해제 대상 4구역에 많은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본다"며 "특히 3기 신도시의 선분양하는 시범지역의 공공택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서울 도심지나 외곽에 모아타운이 진행되는 지역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 GTX-A 노선의 동탄, 킨텍스, 삼성역 인근은 교통망 개선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GTX-B와 C 노선의 송도, 청량리, 양주 옥정 지역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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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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