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지원 약속"…중기부, 1.9조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 지원

지방 분야, 2000억원 투자…역대 최고

입력 : 2025-01-16 오후 2:53:14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을 지원합니다. 특히 지방 분야는 역대 최고인 2000억원을 투자해 지역 발전을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2025년 모태펀드 출자 방향 및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 논의를 위한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를 열고 모태펀드 출자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중기부는 총 1조원을 출자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9100억원 대비 약 10%가량 늘었습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더딘 내수 회복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인 혁신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야 한다"라며 "중기부는 1조원 규모 모태펀드 출자 사업을 1월 중 조기 공고해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향후 2년간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한시 인정해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을 촉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책적인 방향성은 글로벌이기 때문에 그렇게 갈 수 있도록 우리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모태펀드가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올해 모태펀드는 크게 글로벌·지방·창업초기 분야 등으로 나뉩니다. 우선 글로벌 분야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를 1조원 이상 조성합니다. 올해부터 AI·기후테크·세컨더리 등 출자 분야를 다각화하고 국가별 선호 투자 분야를 고려해 특화 운용합니다.
 
지방 분야는 역대 최대인 2000억원을 출자하는데요.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계획'의 후속 조치입니다. 모태펀드와 지방자치단체·지방은행·지역 거점기업 등이 함께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합니다.
 
창업초기 분야는 지난해 800억원 대비 25% 증액한 1000억원을 출자합니다. 창업초기 분야가 아닌 펀드도 초기 투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초기 투자 의무를 제안한 운용사를 우대 선정합니다.
 
아울러 모태펀드 출자 사업을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합니다.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2년간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중 일부를 공개적으로 사는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까지 한시 인정합니다. 또한 관리보수 체계를 전면 개편해 벤처캐피(VC)의 도전적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간담회 토론에 참석한 VC 대표들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재혁 ES인베스터 대표는 "지방 쪽은 지자체의 예산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렇다 보니 주목적 분야에 있어서 그 지역 소재의 기업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다"라며 "문제는 국내 수도권 VC 같은 경우에 민간 쪽에서 LP(유한책임 투자자)를 구할 때 지역 소재 기업에만 제한되면 펀딩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중기부는 지역에서 투자 가능한 기업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권재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지역에 대한 투자가 워낙 부족하다보니 지역소재 기업으로 투자를 제한하고 있지만 투자하는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라며 "기업이 이전 의향이 있거나 분점이라도 갖고 있는 기업을 지역 투자로 인정하는 부분을 고민해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중기부가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올해 모태펀드 출자방향과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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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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