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AI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카나나’를 앞세워 경쟁 합류를 예고한 카카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립니다. 4일 열리는 카카오 미디어데이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외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AI 시장은 오픈AI(챗GPT), 구글(제미니), 메타(라마)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이들과 달리 고성능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개발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AI 기술 경쟁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스타트업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카나나는 기존 AI 비서보다 진화한 ‘AI 메이트’를 지향합니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초개인화 AI를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비용 절감형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특정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서비스 목적에 맞는 다양한 AI 기술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카카오는 나노(소형), 에센스(중소형), 플래그(초거대) 등 세 가지 크기의 언어 모델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및 해외 빅테크 AI 모델도 적극 도입할 계획입니다. 또한 AI 기술을 카카오톡에도 적용해 AI 번역, 맞춤법 교정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AI 쇼핑메이트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카나나의 성공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독립 앱으로 출시될 예정인 만큼 기존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얼마나 유입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합니다. 또한 기존 AI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하드웨어적인 종속에서 좀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AI를 어디에 접목시켜 어떤 아이디어로 또 어떤 효율성을 내느냐 하는 것들에서 결판이 날 수 있다"며 "실제 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이번 딥시크가 주는 메시지 성격은 그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박사는 "메타마저도 네 개의 워룸(war room)을 형성해 딥시크에서 배운 교훈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카카오도 오픈 소스를 재사용하는 것을 진행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4일 열리는 미디어데이에 정신아 대표가 직접 나서 AI 계획과 서비스 방향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도 참석해 카카오와 협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간 협업 범위와 수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양사 간 협업 발표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올트먼 CEO의 참석이나 사업 협업 관련해서 확인이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딥시크, 챗GPT, 제미니, 메타, 카나나, 하이퍼클로바 로고.(사진=뉴시스, 연합뉴스, 카카오, 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