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 업계 베테랑 윤태원
엔씨소프트(036570) 전무가 입사 후 첫 국제무대에서 해외 사업 확장을 모색합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윤 전무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기술 전시회 'LEAP 2025'에서 '게임·핀테크·디지털 자산의 융합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 등 토론회 패널로 참석합니다.
윤태원 엔씨소프트 전무. (사진=엔씨소프트·LEAP 2025)
윤 전무의 토론회 참석은 엔씨소프트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입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엔씨 주식의 9.3%를 갖고 있어, 현지 사업 관련성 여부가 관심을 끄는데요. 엔씨는 사우디 사업 여부를 결정도 추진도 하지 않고 있지만, 윤 전무가 경력을 살려 세계 각지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윤 전무는 이번 토론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지만, 인적 교류 등 회사의 해외 확장 전략 수립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윤 전무는 지난해 10월 엔씨 게임 전략 책임자로 합류했습니다. 1993년 국내 초창기 머드(MUD·멀티 유저 던전) 게임 '단군의 땅' 기획·디자인으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머드는 글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이후 윤 전무는 워게이밍,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RED5 스튜디오(창업), EA 코리아, 슈퍼 이블 메가코프 등에서 라이브 게임 운영과 사업 개발, 국제 협업 역량을 키웠습니다. 지금은 엔씨를 선도적인 국제 배급사로 끌어올릴 혁신적 게임 개발·배급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엔씨는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분기보다 10% 줄어든 11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넷마블(77%), 펄어비스(80%), 크래프톤(93%) 등과 대비됩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해외판 '쓰론 앤 리버티(TL)'의 반등도 요원합니다. TL은 지난해 10월1일 동시 접속자 32만6000여명을 기록했지만, 이달 5일 2만4000여명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엔씨는 지난해 8월 엔씨아메리카 대표에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하는 등 해외 법인을 재정비했습니다.
게임계에선 엔씨의 윤 전무 기용이 효과를 내려면 최소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윤 전무가 해외 확장 청사진을 실현할 권한과 이를 뒷받침할 게임입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김택진 대표가 윤 전무 역할에 맞는 임파워먼트(권한)를 줘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신작이 윤 전무 청사진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