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이 2024년 4분기 매출 7294억원(엔화 797억 엔)에 영업손실 158억원(-17억 엔)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넥슨의 분기 영업익 적자는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4분기 넥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 줄었습니다. 4분기 실적에는 환율 100엔당 914.9원이 적용됐습니다.
2024년 연매출은 전년보다 5% 늘어난 4조91억원(4462억 엔)으로 한국 게임사 첫 4조원 돌파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 줄어든 1조1157억원(1242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넥슨은 연간 기준 환율을 100엔당 898.5원으로 적용했습니다.
넥슨 2024년 실적. (자료=넥슨)
주력 프랜차이즈 성장
지난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요 프랜차이즈 3종에서 매출 성장 10%를 기록해 'IP 성장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합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지속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 배양에 집중해 '전략적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매출이 전년 대비 53% 늘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해 5월 중국 출시 직후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넥슨은 4분기 최고 레벨 확장 업데이트로 서비스를 안정화했습니다.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는 전년 대비 24% 성장했습니다. 넥슨은 세계 시장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과 선호도에 맞춰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현지화하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통했다고 자평합니다.
특히 서구권 시장에서는 'Go West'와 'The Dark Ride' 업데이트 효과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매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국내에서 호평받은 콘텐츠 확충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습니다. 4분기에는 북미와 남미에 소프트 론칭했습니다.
국내 '메이플스토리'도 12월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로 이용자를 늘렸습니다. 넥슨은 "플레이어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내부 평가 지표에서도 유저 만족도 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FC' 프랜차이즈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해 2024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연간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23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넥슨은 "2025년에도 유저 친화적 운영 기조를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과 신뢰도를 한층 더 높여 사업적 성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전략적 투자 지속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C' 등 3대 IP 프랜차이즈를 더 활성화하고, 강력한 IP 확장에 주력합니다.
먼저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3대 IP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뛰어난 경쟁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구성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하는 등의 전략적 투자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넥슨은 매년 전사 조직 대상의 인센티브 'K.I.(KPI Incentive)'와 2014년 도입한 신규개발 성과급(G.I.·Growth Incentive) 제도로 경쟁력 확보와 성장 동력 발굴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이 같은 전략적 투자로 IP 확장·창출에 나섭니다. 먼저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3월28일 전 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계승한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넥슨 대표작 '마비노기'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27일 출시됩니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켈트신화 기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인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올 여름 알파 테스트 예정입니다.
이 밖에 넥슨은 '바람의나라' IP를 계승한 MMORPG '바람의나라2'와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재해석한 PvE(플레이어 대 환경) 중심 MMORPG '프로젝트 DX'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vPvE 서바이벌 슈터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탈출 게임 '낙원: LAST PARADISE' 등으로 IP를 확대합니다.
이정헌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넥슨이 보유한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강력한 IP들의 사업성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IP 프랜차이즈와 신규 IP로 선보일 새로운 게임들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