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HD현대, 배당금 덕 매출 성장…차입 부담은 '주의'

지난해 매출 68조원으로 2023년보다 10.5% 증가
HD현대마린솔루션 IPO로 재무 융통성 개선
총차입금은 2021년 2조2005억원에서 3조474억원 달할 듯

입력 : 2025-02-17 오후 4:46: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6: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HD현대(267250)가 지난 2023년 자회사 배당금수익에 더해 임대료와 상표권 수익이 추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HD현대는 지난해 5월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로 재무 융통성도 개선됐지만, 차입금 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금성자산 감소에도 실질현금창출력 증가 덕분에 유동성 대응 능력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 지난해 매출은 67조7656억원으로 2023년 61조3313억원보다 10.5% 증가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9832억원으로 2023년 2조316억원보다 46.8%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됐다.
 
HD현대는 지주회사로 HD현대(267250)오일뱅크, HD한국조선해양(00954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22년까지는 자회사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수익에 의존했지만, 2023년부터 상표권과 임대료 수익이 더해지면서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HD현대 별도 매출은 2021년 2538억원에서 2022년 3472억원으로 증가하고, 2023년 583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상표권 수익이 2022년 67억원에서 2023년 366억원, 같은 기간 임대료 수익이 38억원에서 652억원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5월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로 재무 융통성은 개선됐다. 445만주 신주를 발행함에 따라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3711억원이 유입됐다. HD현대의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은 55.8%로 하락했지만, 장부가 777억원에 비해 시장가치는 지난 2월11일 기준 3.95조원에 달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차입금 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총차입금은 2021년 2조2005억원에서 2022년 2조8096억원, 2023년 3조29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총차입금 예상치는 3조474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도 2021년 2조1052억원에서 2023년 2조8530억원으로 증가하고, 지난해 예상치는 3조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 지급을 2022년 3251억원에서 2023년 3886억원으로 늘리고, 2022년 HD한국조선해양 지분 4.1%를 2515억원에 추가 취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2021년 953억원에서 2023년 176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470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줄어든 현금 곳간에도 유동성 대응 능력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들어 배당금수익과 상표권수익, 임대료수익을 모두 합친 실질현금창출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질현금창출력은 2021년 2453억원에서 2022년 3438억원, 2023년 578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432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권 미사용여신한도, 보유 투자자산에 기반한 자금조달능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향후 자회사 IPO 진행 여부와 상장 시 구주매출과 유입자금 규모, 차입금 상환 여부 등이 중장기 자체 재무안정성 개선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며 “신사업을 포함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관련 투자기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자금유출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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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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