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은행들이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워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방송 CF나 배너 중심이었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년째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인 걸그룹 에스파를 앞세워 금융 퀴즈를 푸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제작했습니다. 신한은행은 ‘모임통장’ 모델로 발탁한 차은우를 내세워 인스타 릴스 6개를 연속 공개했으며, 해당 콘텐츠는 최소 60만회 최대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은행도 광고 모델을 장원영으로 교체하며 인스타그램 홍보에 집중한 결과 기존 5~6만회 수준이던 릴스 조회수가 50만회를 넘어섰습니다.
아이돌 모델 발탁 이후 유튜브 영상을 활용한 홍보 효과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이 최근 공개한 장원영 출연 광고 영상은 3일 만에 145만회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이 공개한 차은우의 ‘SOL 모임통장’ 광고 영상 역시 6일 만에 70만회를 돌파했습니다.
은행들은 이제 광고 모델을 공개하는 방식도 SNS를 통해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금융권 광고 모델이 계약 후 단순히 홍보 콘텐츠에 등장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모델 선정 과정 자체를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입니다.
신한은행은 차은우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공개하기 전, 실루엣을 공개하는 티저를 제작해 유튜브에 게재해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드래곤을 모델로 선정한 뒤 지드래곤 개인 SNS를 통해 ‘하나’를 의미하는 손가락 포즈를 암시적으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우리은행도 장원영을 모델로 공개하기 전, 인스타그램 계정에 실루엣을 공개한 뒤 'NEW 모델을 맞춰라' 코너를 진행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층 고객을 잡기 위해 모델을 바꾸면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홍보 방법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만큼, 젊은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SNS를 활용하는 경우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들이 유명 아이돌을 내세워 인스타그램 릴스나 챌린지를 통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사진=각 은행별 인스타그램)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