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올해 새로 출시된 공모펀드 수가 벌써 지난해 전체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총 501개의 공모펀드가 출시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 공모펀드 455개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신규펀드가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07년 이후 3년만이다.
올해 자문형랩이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비슷한 유형의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등 펀드이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펀드출시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신상품을 출시하기보다 기존 상품에 주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던 운용사들이 자문형랩이 인기를 끌면서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또 과거 추가공모형 상품이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해 올해는 스마트펀드나 목표전환형, 분할매수 등 단위형 상품출시가 늘은 점도 공모펀드 수 증가에 한 요인으로 꼽혔다.
오광영 신영증권연구원은 "과거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펀드가 나왔다면 올해는 시황에 맞고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추는 틈새상품이 많았다"며 "정통펀드가 어느정도 정착이 됐기때문에 운용사들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펀드 출시 증가가 펀드시장의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신규출시펀드가 증가하고 자금도 순유입으로 돌아서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지만 이는 신규투자보다 환매자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펀드시장의 회복여부는 신규자금 유입규모에 달려있는 만큼 추세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