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교원구몬이 광고비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지난해 수익성이 흔들렸습니다. 올해부터는 디지털 전환과 시니어 타깃 제품 출시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학습 솔루션 강화와 조직 개편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입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원구몬의 지난해 매출은 5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25% 감소했습니다.
교원구몬 관계자는 "대규모 온·오프라인 광고 집행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지난해 출시한 디지털 학습지 '스마트구몬N'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비용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원구몬 실적 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실적 하락의 배경에는 교육시장 전반의 구조적 위기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2020년 788만8000명에서 2023년 714만7000명으로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이 여파로 교원구몬의 매출은 2021년 5689억원에서 2024년 508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마케팅 투자 회수 국면에 접어들며 수익성 회복이 기대됩니다. 구몬학습의 지난해 디지털 회원 수는 전년 대비 7.5% 증가했고, 디지털 상품 매출도 14.5% 성장했습니다. 초개인화 학습 서비스와 1:1 화상 학습 관리 등을 통해 학습의 질을 높이며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란 분석입니다. 지난 3월에는 '스마트구몬 윙스'를 출시해 사용자 선택지를 더욱 넓혔습니다.
특히 교원구몬은 브랜드 리포지셔닝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학습 수요 증가에 맞춰 기존 종이 학습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에듀테크와 융합한 하이브리드 교육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학습 효과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교원구몬 관계자는 "연내 온라인 공부방 콘셉트의 관리 모델과 유선 학습 관리 서비스 등을 선보여 스마트구몬N의 서비스 고도화와 관리 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하이브리드 학습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문해력과 기초 학력 저하에 대응해 연산력과 문해력 중심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올 하반기에는 70대 이상 시니어의 니즈를 반영한 두뇌 훈련 전문 교재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교원구몬은 시니어 학습지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50대 이상을 타깃으로 영어, 국어, 수학 등 7개 과목을 제공합니다. 론칭 한 달 만에 과목 수 1만 건을 확보했고, 작년 말 기준 시니어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07%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50~60대였으며, 70대와 80대 이상도 적지 않았습니다.
조직 개편도 단행됐습니다. 교원구몬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출신 이석환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영입하며 경영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이흥원 전무는 앞으로 재무 부문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스마트구몬N' 광고 캠페인 영상캡처.(사진=교원구몬)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