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범진보 대선후보 적합도…이재명, 민심·당심 '압도적 1위'

이재명 50.2% 대 김동연 13.7% 대 김경수 4.1% 대 김두관 4.0%
진보층 78.7%, 민주당 지지층 90.5% '이재명 지지'…'3김' 지지율 5% 이하

입력 : 2025-04-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 나설 범진보 진영 후보들 가운데 민심과 당심 모두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90% 이상이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대세론을 확인시켰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야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5% 이하에 머물며 한계를 보였습니다.
 
1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범진보 진영의 대선주자로 가장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0.2%는 이재명 전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13.7%의 지지를 받으며 2위에 자리했습니다. 이어 김경수 전 지사 4.1%, 김두관 전 의원 4.0% 순이었습니다. 이 밖에 '다른 인물' 9.2%, '적합한 인물이 없다' 15.5%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3.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7%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09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어대명' 확인…민주당 지지층 90.5% '이재명 지지'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지사 간 3파전으로 확정됐습니다. 김두관 전 의원은 민주당의 대선 경선룰에 반발해 경선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대선 불출마부터 무소속 출마까지 선택지를 열어놓고 최종 고심에 들어갔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야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보층으로 한정하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78.7%까지 치솟았습니다. 진보층에서 김동연 지사(5.0%), 김두관 전 의원(1.6%), 김경수 전 지사(1.2%)의 지지율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진보층을 세분화해서 보면, '적극적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 가운데 83.6%가 이재명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김동연 지사(4.0%), 김경수 전 지사(0.8%)가 뒤를 이었지만,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다소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이 뽑은 범진보 진영의 차기 대선후보 1위 역시 이재명 전 대표(76.1%)였습니다. 김동연 지사(5.6%), 김두관 전 의원(2.5%), 김경수 전 지사(1.5%) 등은 이번에도 이 전 대표에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무려 90.5%가 이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김동연 지사(3.9%), 김경수 전 지사(1.3%), 김두관 전 의원(1.2%)의 지지율 모두 5%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이 전 대표가 절반에 달하는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47.5% 대 김동연 15.0% 대 김경수 6.2% 대 김두관 3.1%였습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호남 지지율 70.8% '최고치'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이재명 전 대표는 모든 세대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상위 3인으로 한정하면, 40대 이재명 67.3% 대 김동연 9.3% 대 김경수 5.2%, 50대 이재명 60.8% 대 김동연 11.7% 대 김두관 4.4%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20·30대에서도 4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가장 앞서 나갔습니다. 20대 이재명 51.3% 대 김동연 13.5% 대 김두관 3.3%, 30대 이재명 43.7% 대 김동연 15.2% 대 김경수 5.0%로 집계됐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이 전 대표는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70세 이상에선 30%대의 지지에 그치며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60대 이재명 43.2% 대 김동연 19.5% 대 김경수 4.6%, 70세 이상 이재명 30.7% 대 김동연 13.0% 대 김두관 6.2%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세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7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광주·전라 이재명 70.8% 대 김동연 6.6% 대 김두관 4.1%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세가 취약한 영남에서도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우위를 보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절반가량이 이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대구·경북(TK) 이재명 42.1% 대 김동연 16.1% 대 김두관 9.1%,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49.9% 대 김동연 12.0% 대 김경수 4.7%였습니다. 이외 서울 이재명 46.1% 대 김동연 17.8% 대 김경수 4.8%, 경기·인천 이재명 51.5% 대 김동연 12.6% 대 김경수 4.3%,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47.3% 대 김동연 15.4% 대 김두관 4.5%, 강원·제주 이재명 39.0% 대 김동연 14.7% 대 김경수 3.0%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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