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매일유업,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현금흐름 '탄탄'

영업이익 소폭 감소·EBITDA 성장
우유 시장 정체…유기농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극복
부채비율 100% 이하·총차입금 이상의 현금성 자산

입력 : 2025-05-15 오전 11:04:1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1: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매일유업(267980)이 다각화된 제품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우유 시장의 정체된 성장을 유기농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투자 부담도 크지 않다. 따라서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매일유업)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8114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분유 사업 매출 감소 및 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금 창출력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일유업의 EBITDA는 1173억원으로 직전연도(1140억원)에서 소폭 늘어나는 등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이어졌다. 원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자금 지출이 커졌지만 판매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며 EBITDA 유지가 가능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매일유업의 운전자본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원유 가격 인상 추세가 지속되는 중이고 환율마저 높아 원가부담이 과거 대비 높아질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재고자산 확보에 212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2023년 재고자산 감소로 496억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주요 투자가 마무리됐고, 앞으로 경상적인 수준의 투자만 지속될 전망이라 현금흐름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의 자본적 지출(CAPEX)은 2020~2021년 매년 55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359억원으로 줄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운전자본 지출 폭이 확대됐지만 잉여현금흐름 386억원을 거뒀다.
 
매년 꾸준한 현금 창출력 덕분에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일유업의 부채비율은 78.4%로 전년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아울러 순차입금의존도도 -2.6%로 순현금상태가 지속중이다. 2023년 매일유업의 순차입금의존도는 -1.7%였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지난해 말 기준 21.2%로 안정적이다.
 
매일유업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양호한 수익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흰 우유 등 전통적인 유제품 시장은 어린이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낮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으나 유기농, 기능성 제품군을 통해 이를 대체하고 있다. 치즈와 유기농 우유, 식물성 우유 등이 대표적인 성장 제품군이다. 매일유업은 2024년부터 유기농 우유의 매출 분류를 기타 제품에서 우유로 변경했다. 그 결과 유기농 우유 매출의 성장세가 우유 매출에 반영됐고, 정체됐던 우유 제품군 매출액이 커졌다.
 
안정적인 EBITDA에 힘입어 매일유업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은 95억원으로 총차입금(217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대에 불과하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2445억원으로 총차입금을 상회한다. 또한 보유 유형자산의 장부가가 2746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우수한 이익구조와 현금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며, 이를 통해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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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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