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동부건설, 반등 신호탄…'대손 리스크' 해소가 관건

올 1분기 원가율 개선에 영업 흑자 전환…매출이익률 14.7%
올 들어 8000억원 수주 실적…상반기 1조원 달성 유력
대손상각비 222억원 영향…영업이익 극대화 저해

입력 : 2025-06-1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5일 17: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동부건설(005960)이 1년 만에 흑자 기조를 회복함과 동시에 괄목한 만한 수주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매출이익률을 대폭 끌어올리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올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반감된 탓에 대손 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동부건설 본사.(사진=동부건설)
 
원가율 대폭 개선…‘곳간’ 규모도 10조 이상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162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4197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반면, 적자였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원가율 개선 영향이 가장 컸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4197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동안 매출원가는 4146억원에 달해 원가율은 98.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 들어선 매출원가가 3548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올 1분기 동부건설의 매출원가율은 8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개선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매 분기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1조6883억원의 매출에도 969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대형 사업장들의 준공과 원가 상승이 겹친 결과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회사의 영업실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동부건설의 매출이익률 14.7%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지속 가능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2분기 이후 통상 마진 수준으로 회귀하더라도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회사의 수주 행보도 향후 영업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올해 상반기 1조원 규모 수주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올해 1~5월 약 8000억원 규모 공사 수주를 기록하며 상반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에만 △평택고덕 A-12, A27, A-65블록 통합형 민간참여공공주택건설사업(1543억원) △전북대학교 공대1호관 시설개선 임대형 민자사업 △파주운정3지구 군부대 이전사업 등 총 2200억원 규모 공사를 따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회사의 수주잔고는 10조358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조6883억원)의 약 6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4월과 5월 수주실적까지 합하면 현재 수주잔고는 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장들이 대부분 준공된 것의 기저효과”라면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 혁신 노력, 자금운용의 효율화 등 실무 중심의 변화가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등장한 대손비용…수익성 극대화 위한 선결 과제
 
올해 1분기 동부건설의 연결 기준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는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234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난 결과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대손상각비는 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222억원이 판관비에 반영됐다.
 
동부건설이 수행한 도급공사의 미청구공사 중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일부 사업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것이다. 올 1분기 도급공사 가운데 건축부문 미청구공사 규모가 13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토목 633억원 △주택 224억원 △플랜트 51억원 등 총 2279억원의 미청구공사가 기록됐다.
 
박영도 연구원은 “큰 폭의 매출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 미청구공사에 대한 대손충당으로 영업이익률은 3.6%에 그쳤다”며 “매출채권 회수 사이클에서 리스크가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사를 수행 중인 플랜트 사업장과 일부 지방 주택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향후 리스크 해소 시 환입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측은 올해 분기별로 반영될 대손충당금이 1분기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도 첨언했다.
 
대손비용에 따른 수익성 리스크는 잔존하는 반면, 회사는 올해 기수주 사업장들의 잇단 착공으로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올 들어 5월까지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건설사업(도급액 1551억원) △남양주진접2 A7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951억원) △울산 신정동 공동주택 신축공사(1147억원) 등 프로젝트 착공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에도 총 1조4274억원 규모 공사들의 착공이 예정돼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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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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