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광주 방문…군 공항 갈등에 "TF 구성"

"국가 단위 책임지는 것 옳다…각 소관부처 참여"
"고함 치던 분에게도 마이크를" 소통 방식도 주목

입력 : 2025-06-25 오후 5:27:0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간 갈등 양상을 보여온 광주·무안의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이라며 정부 주도의 해법 모색을 약속했습니다.
 
25일 이 대통령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 행사를 열고 광주시와 무안군의 양측 입장을 청취했습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라는 것도 있으니 국가 단위에서 책임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각 소관 기관의 참여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부도, 재정 지원 문제 때문에 기획재정부도 있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도 같이 참여하라고 하라"며 "최대한 속도감 있게 실제 조사도 하고, 주민도 참여시키고 외부 전문가도 참여시켜 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민·군 통합공합 이전의 피해를 무안군이 본다는 점을 거론하며 "광주에서 1조원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무안 측에서는) 자꾸 안 믿는 것이다. 그러니 실현 가능한 지원 방안을 (찾자)"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직접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함께 책임을 지자"고 했고, 김 지사는 "무안에 국가적 사업을 시행하는 것에 대한 지방비 부담이 발생하는데, 문제가 해결된다면 과감히 부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이 대통령의 소통 방식과 직접 해결 방식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 들어올 때 보니 (경호에) 갇혀서 고함을 치던 분이 계시던데 마이크를 줄 테니 들어와서 말하시라 해라"라고 했습니다. 윤석열정부 당시 이른바 '입틀막'을 상기시키는 대목이었습니다. 
 
한편 이날 대통령으로는 처음 전남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김혜경 여사가 대선 기간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바 있는데, 당시 김 여사는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으냐"고 물었습니다. 
 
소록도병원 오동찬 의료부장은 "한센병은 1950년대 처음 치료제가 개발됐고, 한국은 1980년대에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한센병 퇴치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오늘 들은 말씀들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한동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