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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세종텔레콤(036630)이 지속적인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잠식 위기는 벗어날 전망이다. 세종텔레콤은 올해만 두 차례 감자를 시행해 자본금 규모를 600억원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다만, 세종텔레콤은 보유 현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속회사 세종네트웍스가 지배회사 총 자산의 99.6%에 달하는 위례 부지를 4920억원에 취득하기로 해 향후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이 엿보인다.
(사진=세종텔레콤)
감자로 자본금 1100억원으로 줄여 자본잠식 위험 '축소'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감자를 50.00% 비율로 실행해 발행주식총수를 2000만주에서 1000만주로 줄이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자본금은 기존 1100억원에서 감자 후 600억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감자기준일은 오는 10월24일로 정해졌다.
앞서 세종텔레콤은 지난 3년간 지속적인 감자를 시행해 왔다. 이에 자본금은 2022년 2800억원에서 2023년 2300억원, 지난해 21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난 3월에도 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21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이처럼 세종텔레콤이 감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이유는 자본금 규모를 적정화하고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세종텔레콤은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지난 3년간 자본총계도 줄어들었다. 자본총계는 2022년 3156억원에서 지난해 2701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 2272억원으로 축소됐다. 자본금이 그대로 2100억원에 머물렀다면 자본잠식이 가까워졌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텔레콤은 올해 1분기 감자로 자본금을 1100억원으로 줄인 덕분에 자본잠식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울러 오는 10월 실시하기로 한 감자의 경우 유상소각대금을 월등히 높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세종텔레콤은 보유한 자기주식 1만4336주는 무상감자하고, 일반 주주의 소유주식 1998만5664주 중에서 49.96%에 달하는 998만5664주를 유상감자 하기로 했다. 유상소각대금은 1주당 6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로써 세종텔레콤은 유상감자에 약 599억원(998만5664주X1주당 6000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진행한 감자의 유상소각대금이 1주당 470원으로 정해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감자의 또다른 목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세종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77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12억원보다 15.3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57억원에서 올해 1분기 23억원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155억원에서 -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93%로 저하돼 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적자 구조의 알뜰폰과 모바일 사업은 단계적으로 철수 중이지만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안정성 최우선 원칙하에 진행되고 있어 완료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라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ICT융합 기반의 신사업 모델 발굴 및 실행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위례 지구 자금 마련 '막막'·시니어 사업 새 먹거리 될까
무엇보다 세종텔레콤 종속회사 세종네트웍스는 지배회사 자산의 99.6%에 달하는 위례 부지를 매입하기로 한 가운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잔금 납부일은 2029년 말일로 예정돼 있어 향후 5년간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시 유상증자를 비롯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종텔레콤 종속회사 세종네트웍스가 위례 택지개발지구 용지를 492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4920억원은 지난해 말 세종텔레콤 연결 자산총계 4940억원의 99.59%에 달하는 액수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6월26일 계약금 246억원은 지급했지만 잔금 4674억원은 2029년 12월31일 납부하기로 정했다.
앞서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4월 세종텔레콤의 통신사업부를 맡고 있던 세종네트웍스를 분할 설립해 기존 통신과 ICT융합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세종네트웍스를 통해 데이터와 네트워크 부문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와 사업자 대상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음성부가통신 사업을 비롯해 AI콜봇을 고도화하고, 네이버케어콜 상품을 고도화 하는 등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AI 기반 대민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세종네트웍스는 지난 5월 네이버클라우드와 KT텔레캅과 함께 AI 시니어케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종네트웍스는 통신 인프라 구축과 플랫폼 관제, 서비스 품질 관리 등을 맡기로 했다.
다만, 현재 세종텔레콤 보유 현금은 넉넉하지 않은 상태다.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411억원으로 지난해 말 1564억원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유동비율은 올해 1분기 148.77%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198.19%보다 50%가량 떨어졌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낙찰된 시니어 업무복합 개발 사업 역시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적 진입 사례 중 하나”라며 “(위례 용지 관련 자금 조달 계획에 관해서는) 공시를 통해 전달드린 내용 이외는 아직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