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대우건설이 국내를 넘어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이어가며 시공 중심의 건설사를 넘어 ‘글로벌 디벨로퍼’로 전환해가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주요 산유국에서 플랜트와 주택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 보니섬 'NLNG Train 7' 프로젝트 등의 경험을 통해 해외 대형 프로젝트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나이지리아 LNG Train 7 현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영역을 아프리카를 넘어 아시아와 중동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수교 이전부터 진출해 기반을 다졌으며, 이라크에서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의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했습니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약 7억8400만달러 규모의 미네랄 비료 플랜트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 문도 본격적으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프로젝트에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한국 기업 최초로 유럽 원전 시공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팀코리아’로 불리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협력해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최종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토목 분야에서도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꾸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거가대교, 이라크 알포 방파제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한 대우건설은 2025년 토목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부산항 신항 남컨 서측부두 민관협력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습니다.
이와 함께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수주를 통해 종합심사낙찰제에서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대우건설은 시화조력발전소,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주택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 총 1만3812세대를 공급하며 업계 최다 공급 실적을 기록했고, 자체 사업으로 추진한 ‘블랑써밋 74’와 ‘남천 써밋 리미티드’도 각각 완판과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또 민간 참여형 공공분양사업과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교산·왕숙·동탄 등지의 공공분양사업에서는 합리적인 분양가와 상품성으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원효성빌라 재건축과 천호 532-2번지 재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하반기에는 청파1구역, 문래동4가 재개발, 유원제일2차 재건축 등 수주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전과 열정이라는 대우건설의 DNA를 바탕으로 신규 국가에 진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주택·토목·플랜트 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시공 실적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 글로벌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