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역할과 기능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특정 언론에 편향된 정부 광고 집행과 극우 성향 단체에 대한 행사 지원 등으로 재단 본연의 공정성·공익성 역할이 훼손됐다는 지적입니다.
김교흥 문체위 위원장은 20일 국감에서 "윤석열정부 들어 MBC·SBS·JTBC 등 비판적 보도를 하는 방송사는 정부 광고가 줄고 TV조선·조선일보 등 보수 성향 매체는 광고가 늘었다"며 "정부가 광고를 이용해 언론을 길들이고 언론재단은 들러리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언론재단은 정부 및 공공기관 광고를 위탁받아 집행하며 1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기관"이라며 "광고의 효율성, 공정성, 투명성을 검토하고 조정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재단을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프레스센터 대관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 기자회견과 민주화 비상시국회의는 대관을 불허하면서 극우성향 단체의 가짜뉴스 시상식, 전광훈 목사 관련 행사는 허가했다"고 따져 물었습니다.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정부가 광고주이기 대문에 매체 선정 권한은 정부에 있고 재단은 정보 제공만 한다"며 "행사 지원도 신청서 기준 절차에 따라 판단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렇다면 10% 수수료만 받고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기관이라는 말이냐"며 "언론재단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지만 지금은 권력 눈치만 보는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성과 없이 정부 방침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면 폐쇄가 답 아니냐"고 다시 한번 질타했습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이 우리는 언론 진흥 업무만 하고 있을 뿐이지 우리가 내란에 개입하거나 아무것도 안 했다라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택적 자료 제공을 해왔고 선택적으로 자기들이 편애하는 언론사에 대한 지원, 언론 단체에 대한 지원만 해왔다"며 "그래 놓고 지금 정권이 바뀌고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리 원칙대로, 잘못한 것 없이 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국감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역할을 높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