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4200선 돌파…삼전·하이닉스 쌍끌이 랠리

삼성전자 11만원·SK하이닉스 62만원 돌파, 사상 최고가
AI·조선·방산주 동반 상승…"지수 부담 속 차익매물 유의"

입력 : 2025-11-03 오후 4:49:4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3%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220선을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11만원, 62만원을 돌파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반도체를 비롯한 전력기기·조선·방산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상승세가 일부 업종과 종목에 집중되면서 단기 과열 우려도 제기됩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15.86포인트(0.39%) 오른 4123.36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하루 만에 42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12억원, 185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외국인은 홀로 794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3.35%)와 SK하이닉스(+10.91%)가 각각 11만1100원, 62만원에 마감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1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한때 62만4000원을 터치하며 고점을 다시 썼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차(005380)(+0.52%), 두산에너빌리티(034020)(+0.9%), HD현대중공업(329180)(+1.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6.23%) 등이 상승했고 기아(000270)(-1.50%)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제공한 AI 모멘텀이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전력기계·조선 등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5.77포인트(0.64%) 오른 906.19에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31억원, 3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342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AI와 로봇,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96170)이 7.06%, 에코프로비엠(247540)이 3.06% 상승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23%)와 로보티즈(108490)(+24.49%)는 엔비디아 협력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기대감이 부각되며 급등했습니다. 이 밖에 에코프로(086520)(+7.73%), 에이비엘바이오(298380)(+3.61%), 삼천당제약(000250)(+0.21%) 등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HLB(028300)(-2.98%), 펩트론(087010)(-2.59%), 파마리서치(214450)(-0.18%), 케어젠(214370)(-4.16%), 클래시스(214150)(-2.84%), 테크윙(089030)(-3.29%), 올릭스(226950)(-3.80%) 등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시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주 주요 이벤트를 무리 없이 소화한 만큼 이번 주에도 엔비디아발 AI 모멘텀과 미국 기술주 실적, 방산·조선 등 주도주 실적이 이어지며 준(準) 슈퍼위크급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는 "지수 레벨 부담이 커진 만큼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은 존재하며 업종별로는 실적 개선폭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428.8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07.50)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마감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주하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