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22일 극초음속비행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3일 관련 보도를 하며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7일 평안북도 대관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쐈습니다. 약 700㎞를 날아 동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추정) 도발은 지난달 22일 이후 16일 만입니다. 최근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2시35분쯤 북한 평안북도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은 약 700㎞를 비행했다"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며 "미국,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후 12시47분쯤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는 이미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군 당국이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놓진 않았지만 한국 합참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비행 시간과 거리 등을 볼 때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 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2일 극초음속 SRBM '화성-11마'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쏜 바 있습니다. 지난 28일에는 서해 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을 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이번 도발이 최근 미국 정부가 잇달아 발표한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북한산 석탄·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 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북한은 전날(6일) 김은철 외무성 부상 명의로 담화를 통해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미국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경고성 담화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만큼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한 반발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