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두 회사 모두 내년 해외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마케팅 부문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ENG, 지역별 마케팅 담당 팀제 도입
삼성엔지니어링의 마케팅본부는 지역별로 나눠져 분포돼 있었는데 이번 조직개편에서 마케팅본부 아래 영업1그룹, 영업2그룹을 신설하고 그 아래 다시 5개의 지역별 담당 팀을 뒀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일 "그룹으로 해외 지역 팀을 묶어 마케팅 조직을 강화한 것"이라면서 "그룹장은 전무급이 담당하게 되고, 그만큼 (해외) 마케팅에 회사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공1, 2 사업부의 명칭을 바꾸고, 산업·인프라(I&I) 사업부 내 사업본부를 재편한 것도 특징이다.
화공1사업부는 에너지 사업부로, 화공2사업부는 화공 사업부로 각각 명칭이 변경됐다.
또 산업·인프라 사업부 내 사업본부를 개편해 발전, 철강, 환경, 산업 등 4개 사업본부 체제로 바꿨다. 기존에 있던 수처리, 인프라, 국내 사업본부가 환경, 산업 본부로 바뀐 것이다.
국내 영업은 국내영업실을 따로 둬서 화공, 산업·인프라 분야의 국내 사업을 모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플랜트 사업, 글로벌 마케팅 강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지난 17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같이 조직 구성이 사업부-본부-팀으로 이어지도록 명칭을 정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건설은 기존에 본부와 사업부가 혼재돼 있던 본사조직을 ▲빌딩(Building) ▲시빌(Civil) ▲주택 ▲발전 ▲원자력 ▲플랜트 ▲글로벌마케팅 등 7개 사업부로 정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의 건축사업본부가 빌딩사업부로, 토목사업본부는 시빌사업부로, 해외영업본부는 글로벌마케팅사업부로 변경됐다"면서 "글로벌 경영 체제의 강화를 위해 영문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플랜트사업본부는 플랜트사업부와 원자력사업부, 발전사업부로 세분화 됐다. 해외 플랜트 진출 확대를 위한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 주택사업본부도 주택사업부로 바뀌면서 사업부 내에 주택사업1본부와 2본부, 마케팅본부, 기술본부 등 4개의 본부를 뒀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시대에 돌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