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정준양
POSCO(005490) 회장이 증권시장에서 좀처럼 평가를 받지 못하는 포스코 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은 지난주 15~16일 양일간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20여명을 초청해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하고 포스코 주가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봤다.
대기업 CEO가 직접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사업 비전과 주가 등을 논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이 시장의 소리를 듣고자 간담회를 준비했고, 포스코의 중장기 전략인 ‘비전 2020’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이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추진으로 시장의 우려가 높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포스코의 비전은 실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철저히 검토해 수립했기 때문에 시장의 지나친 우려에 대해 걱정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포스코는 고가 원료 투입을 비롯해 국내 경쟁 심화, 수출가격 마진 축소 등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포스코 주가챠트 변화>
자료 : 이토마토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포스코의 주가는 올초 62만4000원에서 20일 현재 46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9% 하락했고,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에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지난 10일 저평가 받고 있는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등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과 최종태 사장의 자사 주식 매입은 회사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는 책임경영의 의지와 함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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