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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가 성장성을 앞세워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세 번째 IPO 도전인 만큼 디지털 플랫폼 확장과 기업금융 진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비트 예치금 이슈로 제기돼 왔던 유동성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 속에, 비교 기업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공모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성장 가속에 초점…SME·플랫폼·디지털자산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뒤 20~23일 기관 투자자와 일반 청약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난 2021년과 2024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했으나 두 차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사실상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에서, 회사는 성장 전략을 보다 선명하게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업 대출과 디지털 선도를 앞세워 가치를 증명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 자산 등 미래 먹거리 마련에도 나섰다.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진행되는 건은 플랫폼화다. 네이버 페이먼츠와 심사 역량을 결합해 신용대출 상품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지난해 손잡은 무신사와는 관련 통장과 체크카드를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으로, 생태계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금융에서도 보폭을 넓힌다. 케이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 담보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국내 최초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 여신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자산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 여신 구성은 기업대출 10.8%, 가계대출 89.2%였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선제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내재화해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법제화 이후 은행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활용 해외 송금과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혁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은행이나 디지털 자산 전문 기업 등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그동안 시장의 우려로 지적돼 온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예치금을 국공채나 MMF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교기업 주가 상승…공모가 기대감 확대
비교 기업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비교 기업으로 카카오뱅크와 일본 라쿠텐뱅크를 선정했다. 케이뱅크가 지난 2024년 9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는 카카오뱅크와 SBI스미신뱅크와 뱅코프를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했으나, 올해는 국외 최종 비교회사를 바꿨다. 세부 검토 기준 일부와 유사성 측면에서도 기준을 추가한 결과다.
국내 비교 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추이는 최근 상승세다. 카카오뱅크는 5일 2만6850원으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1년 내 최저가인 1만9800원 대비 7050원 상승했다. 특히 지난 3일부터 상승장을 지속해 사흘간 4750원 올랐다. 라쿠텐뱅크도 마찬가지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라쿠텐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1.75% 상승한 7632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내 최저가인 4240엔 대비 3392엔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비상장 주식 가격도 1년 사이 폭등했다. 5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비상장 주식 기준가는 1만3100원이다. 1년 내 최저가인 6350원에 비해 두 배 뛰어올랐다. 케이뱅크의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8300~9500원이다. 최저가인 8300원 기준 모집액이 4980억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 주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있어 실적 등 기초 체력이 버텨준다면 안정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실적과 성장성 입증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사례처럼 상장 초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성장에 주력해 ROE 상승을 목표하고 있다"라면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