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행정청장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650억달러(약 94조원)+알파(α)'의 협력 사업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특히 방위 산업에서만 350억달러(약 50조원) 이상의 사업이 확정되면서 '중동 잭팟'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정부 합동 특사단을 이끌고 UAE 방문 뒤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이끌어 내고 이날 귀국했습니다. 강 실장은 이날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양국 정상 간 공동선언 통해 확인한 합의 사안과 전략적 협력 방향을 보다 구체화하고 가시적 성과로 연결하는 데 방문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UAE 국빈 방문 당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인공지능(AI) 200억달러, 방산에서 150억달러 등 35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 1월 UAE 측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이 한국 특사로 방한했고, 당시의 회담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이번에는 강 실장이 UAE를 다시 방문하면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예방했고, 기존 예고보다 규모가 큰 사업 추진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번 방문에서 강 실장은 UAE의 대한민국 협력 전담 인사인 칼둔 청장과 가진 3차례에 걸친 밀도 있는 면담을 통해 650억달러 이상의 협력사업 추진에 합의했다"며 "또한, 원전, AI, 첨단기술, 문화 등 분야에 대해서도 다음 정상회담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해 속도감 있게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150억달러 규모의 방산 협력은 35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합니다. 청와대는 "양국은 단순히 무기를 사고파는 관계에서 벗어나 설계부터 교육훈련,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방위산업 전주기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이러한 협력원칙을 담은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300억달러 규모의 양국 간 투자 협력도 새롭게 개편합니다. AI와 원전, 문화 등 전략협력 분야를 설정하고 투자 협력도 이에 맞춰 재편하는 건데요. 이는 UAE의 한국 투자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뒷받침하는 방식입니다.
원전에서는 바카라 원전 등을 통해 쌓은 협력을 기반으로 그 범위를 확대합니다. 청와대는 "양국은 핵연료 공급 사업, 원전 정비 역량 강화 사업, 원전 운영에 대한 AI 기술 접목 사업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또한 AI 등 전력수요 확대로 글로벌 원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 주목하여 공동진출 실행전략 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조속히 착수하고 정상회담 계기에 공동진출 전략 로드맵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했습니다.
200억 달러 규모 AI 스타게이트 사업은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강 실장은 ""AI 스타게이트 논의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정상회담 계기로 협력 방안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보고는 중간 보고 형식"이라고 했습니다. 즉 이날 발표한 650억달러 규모의 협력에 AI 스타게이트까지 더해지면 협력 수준이 더욱 올라갈 전망입니다.
한편 해당 합의는 오는 3~4월 칼둔 청장이 다시 한국을 방한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인데요. 강 비서실장이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방한을 초청하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만큼 정상 간 최종 합의 시점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