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국방 활용에 선 긋기

미 누리꾼, '국방부 요구 거절' 앤트로픽에 환호
CNBC "클로드, 챗GPT 밀어내고 앱스토어 1위" 보도

입력 : 2026-03-02 오후 1:17:08
[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챗GPT 삭제했고 이제 클로드 쓴다. 신념이 중요하다. 세상의 종말을 막는 것만큼이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앤트로픽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발언에 대한 입장문'에 달린 댓글입니다.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둘러싼 미국 행정부와 앤트로픽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업의 윤리적 판단이 미국 국방 AI 산업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앤트로픽사의 생성형 인공지능 '클로드'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클로드 인스타그램 캡처)
 
앤트로픽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미국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급망 위험 지정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해당 호칭은 그동안 미국의 적대 세력에 한해 사용돼 왔고, 미국 기업에 공개적으로 적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이제 (클로드는)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AI가 됐다", "클로드를 지지한다" 등 긍정적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앱 설치 증가도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8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클로드 앱은 오픈AI 사의 챗GPT를 밀어내고 미국 iOS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CNBC와 인터뷰를 진행한 앤트로픽 대변인은 "앤트로픽의 올해 1월 무료 사용자 수가 60% 이상 증가했으며 일일 신규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대비 3배 늘어 이번 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최첨단 AI 모델이 완전 자율 무기에 활용할 정도로 신뢰성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행 모델을 (완전 자율 무기에 활용하는 것은) 미국의 군인과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 유권자에 대한 대규모 국내 감시가 기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AI의 공격 결정에는 반드시 사람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실리콘밸리 기업 직원 일부와 노동단체 연합은 공개 서한을 내고 "국방부의 무제한 사용 요구를 거부하라"며 자사 경영진에 앤트로픽과의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게시물. (사진=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앞서 미국 국방부는 앤트로픽에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합법적 목적 내에서 전면 개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앤트로픽이 위와 같이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무기'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요구를 거부하자,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모든 연방기관에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다만 현재 국방부가 클로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을 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서 "좌파 광신도들은 전쟁부(국방부)를 강압적으로 굴복시켜 헌법 대신 자신들의 이용약관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들의 이기심은 미국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 군대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앤트로픽을 비난했습니다. 몇 시간 뒤 앤트로픽의 경쟁사인 오픈AI가 국방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달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란 공습 작전에도 클로드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공습은 국방부가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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