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연간 수조원대 적자를 내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온 파운드리 분야에서 4분기 흑자전환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엑시노스를 중심으로 2나노 공정의 성숙도를 높인 데다, 첨단 공정 수율을 끌어올리고 테슬라·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지난달 12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3년 이후 적자를 이어온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된 데 이어, 차세대 AP ‘엑시노스 2700’ 역시 갤럭시S27에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대폭 줄었던 엑시노스 물량이 확대되면서 파운드리 가동률과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초 파운드리사업부는 낮은 수율로 자사 AP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며 기술적 난항을 보였고, 매년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1세대 2나노 공정으로 엑시노스 2600을 양산·공급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차기 AP인 엑시노스 2700의 양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 2700에 적용된 SF2P(2나노 2세대) 공정의 수율 개선과 개선된 벤치마크 성능, 고객사 원가 절감 필요성 확대 등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에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해 갤럭시S27 내 5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빅테크 기업 수주 확대도 긍정 요인입니다. 삼성전자는 연내 테일러 공장을 가동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 공장에서 테슬라의 AI 칩을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또 내년부터 애플에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할 예정으로, 이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밖에 AMD와 퀄컴 등 빅테크 기업 추가 수주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여러 칩 설계 기업 중 삼성전자와 가장 먼저 최신 2나노 공정을 활용한 위탁생산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 바 있습니다. 2나노 공정 숙련도를 높이고 신뢰성을 확보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역시 파운드리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HBM4에 사용되는 베이스 다이를 파운드리사업부에서 직접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평택 파운드리의 올해 생산라인 가동률은 8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연말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2나노 기반의 엑시노스 2600이 문제없이 양산되고 있고, 빅테크 기업의 추가 유치 가능성도 커졌다. AI 호조세인 점 역시 파운드리 실적 개선의 기회로 작용하는 추세”라며 “수주 요인이 계속해서 늘어가는 만큼 수익 개선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연말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