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스퀘어, 포트폴리오 효율화…하이닉스 의존 심화는 '양날의 검'

자회사 34곳에서 16곳으로 축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결과
지난해 총자산 30.5조원 전년비 40% 늘어

입력 : 2026-03-1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7일 17: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지난해부터 자회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면서 연결 자회사 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투자자산 확대 영향으로 자산 규모와 이익은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적 대부분이 SK하이닉스(000660)의 투자자산 가치 변동에서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른바 'SK하이닉스 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SK스퀘어)
 
자회사 절반 정리 속 자산 증대…SK하이닉스 지분 가치 상승 영향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의 지난해 연결 종속회사 수는 16개로 전년 34개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11번가 관련 손상 인식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 포트폴리오 정리가 반영된 결과다. 자회사 수가 줄었지만 이 기간 SK스퀘어의 연결 자산총계는 21조 9210억원에서 30조 5045억원으로 39% 급증했다.
 
SK스퀘어 측은 <IB토마토>에 "지난해 비핵심 자산과 자회사 지분을 대대적으로 정리해 포트폴리오를 간결화했다"며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자산 가치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로 출범한 이후 반도체와 플랫폼 기업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는 SK그룹의 중간지주사다. 반도체 투자와 인공지능(AI) 기업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기존 사업 자회사 비중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하이닉스의 자산이 SK스퀘어 연결재무제표에 그대로 합산된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선점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97조 1467억원·영업이익은 47조 20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49%까지 상승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정리 과정에서 SK하이닉스 비중이 더욱 확대되면서 실적 구조가 특정 계열사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하이닉스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K스퀘어 입장에서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면서 재무 효율화를 꾀했지만 결과적으로 하이닉스 한 곳에 연결 재무 전체가 종속되는 구조가 심화됐다"고 우려했다.
 
3년째 적자 지속…수익 구조 다변화 시급
 
SK스퀘어의 연결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별도 기준 재무 구조는 3년째 순손실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00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4.1%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023년 마이너스(-)3142억원에서 2024년 -1796억원 지난해 -1056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SK스퀘어 수익 구조는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투자 지분에서 발생한 배당이 주요 수익원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11번가 관련 손상차손 등 종속·관계기업 손익이 반영되며 영업외손익이 -4313억원을 기록해 순이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도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수익 가운데 배당수익 비중은 99.6%에 달한다. 일반적인 지주회사가 상표권 사용료 등 복수의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SK스퀘어는 상표권 수익을 그룹 최상단 지주사인 SK(003600)가 보유하고 있어 독자적인 수익 다변화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배당 정책 변화나 반도체 업황 악화가 SK스퀘어 수익 구조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소속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사업확장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투자부담이 있지만, 결국 AI 수요 확대 수혜를 입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황에 따라 배당수입과 보유 유동성, 투자지분 가치 등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규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