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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31일 16: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HD현대(267250)가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 호황을 기반으로 실적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그룹 전반의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면서 차입 부담이 빠르게 완화된 덕분에 기업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주사 차원의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 부담은 중장기적인 신용도 변수로 지목된다.
(사진=HD현대)
3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HD현대의 연결 기준 매출은 71조 2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 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23년 3조 9440억원에서 지난해 8조 4399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현금창출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HD현대는 정유, 조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HD한국조선해양(0095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HD건설기계 등 주요 자회사들은 각 산업 내에서 상위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 정유, 전력기기 등 서로 다른 업황 사이클을 보완하는 구조를 형성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수익성 지표 역시 동반 개선됐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3년 3.3%에서 지난 8.6%로 상승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하는 EBITDA 마진도 6.4%에서 11.8%로 확대됐다. 조선 부문의 수주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 전력기기 부문의 글로벌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 부문에서는 글로벌 발주 증가와 함께 선수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전력기기 부문 역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유 부문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윤활기유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 방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말 13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 6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192.6%에서 159.4%로 하락하며 재무 안정성이 강화됐다. 같은 기간 차입부담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5.1배에서 지난해 2배로 낮아지며 레버리지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EBITDA 대비 이자비용 배수 역시 9.5배까지 상승하며 이자상환능력도 개선됐다.
다만 지주사 자체 기준에서는 차입 부담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사옥 건립과 계열사 지분 추가 취득, 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3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주사 구조 특성상 배당 수익에 의존하는 현금흐름 구조도 한계로 지적된다. 계열사 실적이 양호한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배당 유입이 가능하지만 업황 변동 시 지주사 현금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HD현대는 HD현대오일뱅크,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등으로부터 판매관리비, 금융비용 등 운영비용 지출에 충분한 수준의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는 데다 주요 계열사들의 이익창출 기조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주요 자회사 지분 가치가 약 8조원 수준에 달하고 투자부동산 등 추가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 필요시 다양한 방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2024년 말 HD현대일렉트릭 지분을 활용한 2650억원 어치 교환사채를 발행해 차입 부담을 일부 완화한 바 있다. 발행된 교환사채 중 상당 부분이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다만 지난 1월 1일 기점으로 HD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한 가운데 사업 효율화 성과와 비용 절감 효과가 향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합병 시너지 창출 여부에 따라 수익성과 재무지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와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할 때 재무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투자 확대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의 자금 소요는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