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15일 17: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AI(인공지능) 마케팅 기업 매드업이 코스닥 상장에 나서며 솔루션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광고 대행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온 매드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마케팅 자동화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실적을 지탱하는 광고 대행 부문 의존도가 높은 데다 AI 솔루션 사업이 아직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사진=매드업 홈페이지
자본잠식 벗어나며 재무 개선…광고주 의존도는 변수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드업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매드업은 광고 집행 데이터와 마케터들의 의사 결정 노하우를 결합한 AI 기반 마케팅 에이전트 '레버 엑스퍼트(LEVER Xpert)'를 개발했다.
회사는 대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 대행 서비스인 '매니지드 애드옵스'와 인하우스 마케터를 위한 AI 솔루션 '레버 엑스퍼트'를 양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레버 엑스퍼트는 기존 내부 마케팅 대행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플랫폼으로, 데이터 수집·분석·기획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기존 범용 AI 모델이 처리하기 어려웠던 실무 중심의 마케팅 업무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광고대행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AI 솔루션을 통해 사업 전환을 시도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매드업의 실적은 마케팅 사업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솔루션 사업 확장 영향으로 수익성이 변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나온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023년 254억원에서 2024년 312억원, 2025년 450억원으로 증가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솔루션 사업부문 매출은 2024년 17억원에서 2025년 49억원으로 확대되며 비중도 5.6%에서 11%로 상승했다.
전체 수익성 부문에서는 투자 확대에 따른 변동성을 거친 뒤 회복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지난 2023년 8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4년에는 솔루션 사업 투자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3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매출 확대와 영업 효율 개선이 맞물리며 영업이익 85억원,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솔루션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투자 규모와 수익화 속도에 따라 수익성 흐름이 다시 변수로 작용하는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매드업은 최근 3년간 영업현금흐름은 변동성을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 뚜렷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2023년 76억원 수준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5100만원까지 급감했지만, 2025년에는 91억원으로 급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이어진 당기순손실 기조에서 벗어나 지난해 78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턴어라운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무구조 역시 지난해 기점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매드업은 2023년과 2024년 자본잠식 상태로 부채비율 산정이 어려웠으나, 2025년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부채비율은 156.2%를 기록했다.
매드업은 대형 광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매드업에 따르면 최근 3개년 매출 상위 5개 업체를 살펴본 결과, 이들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7%~24%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타 광고대행업체에 비해 매출편중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드업 역시 대형광고주 위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분석했다.
디지털 광고대행업은 규모의 경제가 뚜렷한 산업으로, 대형 광고주의 경우 예산 규모가 크고 채널이 다양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하는 반면, 중소형 광고주는 투입 인력 대비 수익성이 낮아 대행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대형 광고주 중심의 매출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향후 광고주 이탈이나 수수료율 하락, 기술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맞물릴 경우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자금은 AI·해외 투자에 집중
매드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공모자금 약 137억원을 AI 인프라 투자와 운영자금, 글로벌 사업 확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AI 설비 투자에 약 22억원, 인건비 및 운영경비에 약 57억원, 매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으로 약 48억원, 미국 법인 설립 및 운영에 약 8억원이 배정됐다. 전체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와 운영자금에 투입되는 방식으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회사는 AI 마케팅 에이전트 고도화를 핵심 투자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광고 데이터 수집과 분석, 소재 기획, 운영까지 이어지는 마케팅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 광고 대행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사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투자와 비용 부담이 수반된다.
아울러, 미국 법인 설립 등 해외 확장에도 일부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사업은 초기 투자 대비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매드업이 공모자금을 성장 투자에 집중하는 만큼, 향후 투자 대비 수익화 속도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드업의 공모가 밴드는 7000~8000원으로 제시됐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의 최근 실적과 성장성, 산업 특성, 유사 기업(에코마케팅 등) 대비 주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범위를 산정했다. 이번 상장에서 총 20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총 공모액은 140억~16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12억~1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