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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5일 17: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공개매수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시장에 미리 공개하는 제도다. 가격과 물량, 기간, 자금 조달 방식까지 사전에 공시하도록 한 것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비대칭과 '깜깜이 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최근 더존비즈온처럼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공시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존을지타워 (사진=더존비즈온)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CT(정보통신기술) 회사인
더존비즈온(012510)은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이 자사 보통주를 대상으로 1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개매수는 1차 공개매수에 이어 진행되는 2차 거래로, 일정 기간 동안 동일한 가격 조건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또 더존비즈온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이사회 차원의 찬성 의견을 밝히고, 주주들에게 응모를 권장한다고도 덧붙였다. 회사는 특별위원회 검토와 외부 자문을 바탕으로 이번 거래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공개매수가 비상장 전환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해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상장 유지에 따른 단기 실적 부담과 공시·감사 비용 등을 줄여 확보된 자원을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12만원은 기업가치를 반영한 수준으로 소수주주에게 합리적인 투자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개매수 이후에는 최대주주가 회사 지분을 대부분 확보하게 되면서 지배구조 재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개매수로 확보하지 못한 잔여 지분도 추가 매입이나 법적 절차를 통해 확보해, 회사 전체를 하나의 주주 아래 두는 방향으로 단순화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상장 유지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함께 추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이번 공개매수는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최대주주가 지분을 추가 확보한 뒤 상장폐지를 통해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구조다.
더존비즈온이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까지 추진하는 배경에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깔려 있다.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는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해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비상장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상장사로서 공시 의무와 단기 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와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존비즈온은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1차 공개매수를 진행한 데 이어, 3월 27일부터 4월 22일까지 2차 공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4월 14일 이사회에서 해당 공개매수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히고 주주들에게 응모를 권장하기로 결의했다. 공개매수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공개매수신고서와 설명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공시를 통해 "이번 의견표명은 본건 공개매수에 응할지 여부에 대한 이사회의 찬성 의견을 알리는 것이며, 최종적인 판단과 투자 책임은 주주 본인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가 단순한 주식 매입을 넘어 지배구조 재편과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는 거래인 만큼, 공시를 통해 제시되는 가격과 조건뿐 아니라 경영진의 판단과 향후 절차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