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태양광 원재료 수입 규제를 검토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우방국 협력 확대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OCI홀딩스 자회사의 대형 공급 계약이 사실상 체결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는 관측까지 더해져 단순 기대를 넘어 실질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 전경. (사진=OCI홀딩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태양광 공급망 구축 과정에 우방국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폴리실리콘 등 핵심 원재료와 파생 부품에 대해 자국 생산뿐 아니라 우방국 조달에도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미국 내 잉곳과 웨이퍼 등 중간재 생산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 규제를 우선 강화할 경우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의 요구가 미국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공백을 동맹국으로 메우려는 전략과 맞물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한국은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닌 태양광 산업에서 전반에 걸친 제조 역량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습니다.
수혜 예상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009830)과
OCI홀딩스(010060)가 거론됩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부터 모듈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 중으로 하반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잇는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공급망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사진=한화솔루션)
시장의 관심은 OCI홀딩스 자회사 OCI테라서스에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OCI테라서스가 스페이스X와 추진 중인 약 1조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이 사실상 체결 직전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합니다. 단순 협의 수준을 넘어 세부 조건 조율만 남은 상황이라는 평가입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익 기여도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약이 현실화할 경우 연간 8000~1만1000톤(t)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영 시 연간 매출 2500억원 안팎,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00억~800억원대 기여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새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이미 공장이 꽉 차게 돌아가고 있어 당장의 단기 판매량 급증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OCI테라서스의 연간 생산능력(CAPA)은 약 3만5000t 수준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에 가동률 80~90%가 이미 반영돼 추가 생산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조재원 연구원은 “장기 공급 계약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증설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생산 시설 확대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스페이스X 계약 효과와 별개로 OCI홀딩스의 전체 실적은 2분기부터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혜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일회성 비용 반영이 실적을 압박했으나 2분기부터는 생산 정상화와 프로젝트 매각 이익 유입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