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C-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20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벤츠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되는 월드 프리미어로, BMW에 3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내준 벤츠가 이번 신차를 통해 시장 주도권 회복에 나섰습니다.
20일 한국에서 최초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정면 (사진=표진수기자)
이번 행사를 위해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티아스 가이젠 세일즈&고객 경험 총괄 등 주요 임원들이 대거 방한했습니다.
벤츠 측은 “한국이 문화적 영향력과 첨단기술, 독보적인 에너지를 갖춘 시장으로, 이번 신차의 역동적인 감성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는 차세대 플랫폼(MB.EA)과 자체 운영체제(MB.OS)를 탑재했습니다. 800V(볼트) 고전압 시스템과 94kWh(킬로와트시)의 사용 가능 에너지 용량을 갖춘 신형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762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습니다. 단 10분 충전으로 32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양방향 충전도 지원해 이동식 에너지 저장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실내 인테리어. (사진=표진수기자)
디자인 면에서는 쿠페를 연상시키는 실루엣과 1050개의 발광 도트가 특징인 아이코닉한 그릴, 강렬한 GT 스타일의 후면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실내에는 162개의 별이 빛나는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마 루프를 탑재했으며,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으로 변하는 별빛 하늘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옵션 사양인 39.1인치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은 1000개 이상의 개별 LED와 독립적으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매트릭스 백라이트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맞춤형 경험을 선사합니다.
공간 면에서도 기존 C-클래스 세단 대비 휠베이스를 97mm 늘렸습니다. 앞좌석 승객 다리 공간이 12mm 넓어졌으며, 파노라믹 루프 덕분에 최대 헤드룸도 전방 22mm, 후방 11mm 확대됐습니다. 101L 프렁크(앞 트렁크)도 기본 탑재해 수납 공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후면 (사진=표진수기자)
주행 성능에서는 4.5도 후륜 조향 시스템으로 회전 반경을 5.6m까지 줄였습니다. 벤츠 측은 코너링 시 민첩하게 움직이면서도 장거리 주행에서는 S-클래스처럼 부드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대 300kW의 회생 제동력을 갖춘 원박스 브레이킹 시스템도 탑재됐습니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부르저 CTO는 엔비디아와 협력한 알파마요 시스템을 내년 중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기본 클래식 레이어 위에 엔비디아의 ‘엔드-투-엔드’ 소프트웨어 레이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학습 속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 시장에 맞춰 티맵 연동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서는 부르저 CTO가 이날 삼성SDI와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배터리 공급은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 부르저 CTO는 “삼성SDI를 비롯한 여러 파트너들과 현재 대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가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벤츠)
칼레니우스 CEO는 전통 자동차 기업들이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기에 위기를 맞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오히려 우리에게 지금이 기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140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가 지켜온 원칙은 항상 앞을 보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강점과 하이테크 기술이 합쳐지면 1+1이 3이 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벤츠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전 세계에서 40여 개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 중 상당수가 전동화 모델로 채워질 전망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