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방위원들 "정동영 즉각 경질…한·미 관계 복원 필요"

강대식 "국방위 개최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정부 내 자주파와 동맹파 이견 노출 의심"

입력 : 2026-04-22 오전 11:34:41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을 핵시설 소재지로 공개 발언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기밀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의 존재 자체가 국가 안보와 한미 동맹에 해악"이라며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강대식·강선영·유용원·임종득 의원(가나다 순)이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이어 "한·미 동맹 파탄의 위험성 위에 통일부 장관이 있다"며 "주한미군사령관까지 나서서 정보 교류를 제한한 상황에 대해 결단이 필요하다. 정 장관을 경질하고 한·미 관계를 복원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7월 청문회 당시 정 장관이 북한의 '구성시 핵시설'을 언급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성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3월10일과 11일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해당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한·미 군사 외교 관련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은 제한된다"며 항의성 방문이란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위원장은 "핵심은 바쁜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에 찾아갔는지 여부인데, '항의는 없었다'에 방점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결국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정 장관 얘기를 안 했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이 항의는 아니었다'는 교묘한 말장난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관은 분명히 안규백 장관을 찾아가 정 장관의 기밀 유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중대 사안이 없다면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가하게 안규백 장관을 찾아갈 일이 있겠나. 국방부는 지난 3월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정 장관의 거짓 해명도 지적하겠다"며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 근거가 공개된 정보라 주장하며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서 발표한 원문에도 구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했지만, 해당 원문에는 구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 장관은 지난 3월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 때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 3월2일 한 보고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영변·구성·강선을 언급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 중 어디에도 구성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이 또한 거짓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위원장은 정 장관의 구성 관련 발언은 장관이기에 받을 수 있는 고급 정보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 장관을 향해 "경솔하고 입이 가벼운 사람이 통일부 장관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성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 내 '자주파'와 '한·미 동맹파' 간 정치적 대립이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고, 한·미 동맹을 통해서만 북핵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며 "지금 정부 내에서는 친북 자주파와 한·미 동맹파 간 이견이 노출돼 이런 결단을 주저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상임위 차원에서 문제 제기하려 했지만, 여당에서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대식 의원은 "민주당에 요청한다"며 "이 위급한 사안에 대해 국민께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국방장관이 상임위에 출석해 명명백백히 이 사안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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