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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2일 17: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연내 모든 중국 화물 노선에 전자 화물 운송장(e-AWB, e-Airway Bill) 의무화를 추진한다. 중국은 대한항공 화물 매출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지만, 아직 일부 노선만 전자 운송장이 도입된 상태다. 중국 화물 노선에 전자 운송장이 전면 도입될 경우 대한항공은 주요 화물 사업 지역 대부분에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항공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ESG 경영 강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사진=대한항공)
모든 중국 화물 노선 전자 운송장 확대 추진
22일 복수의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내 중국 전 화물 노선에 전자 항공 운송장 도입을 추진한다. 전자 운송장은 전통적인 종이 기반 물류 업무를 전자로 대체한다는 점에서 항공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자 운송장 확산 시 업무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동시에 ESG 경영도 강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달 3주 차부터 중국 정저우(공항코드 CGO), 시안(XIY), 다롄(DLC) 노선에서 전자 운송장 테스트를 시작했다. 5월 초 테스트가 마무리된 후 해당 노선에 전자 운송장이 도입될 예정이다.
기존 전자 운송장 의무화 노선인 상하이(PVG), 홍콩(HKG), 광저우(CAN), 톈진(TSN) 노선을 포함하면 대한항공은 총 7개의 중국 화물 노선서 전자 운송장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중국 내 총 17곳의 화물 지점을 운영 중이며, 남은 노선의 전자 운송장 채택도 추진될 전망이다.
중국 화물 노선에 전자 운송장이 도입될 경우 대한항공은 핵심 화물 네트워크 대부분에서 전자 운송장을 적용하게 된다. 국내, 미국, 유럽(두바이, 이스탄불, 이스라엘 포함), 일본, 호주 등 대양주 노선은 전자 운송장이 의무화된 상태다.
해당 지역은 대한항공 전체 화물 매출의 48%(올해 1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여기에 중국 지역의 화물 매출 비중(올해 1분기 기준 34%)를 더하면, 대한항공 화물 매출의 80%가량이 디지털 전환에 영향권에 든다.
아울러 전자 운송장은 종이 사용량을 줄임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화물 사업에 전자 운송장 도입을 ESG 경영 실천 과제로 설정해 왔다. 대한항공은 장기적으로 국내 출발 외에 전 세계 대한항공 지점에서 출발하는 모든 화물에 전자 운송장 적용을 목표로 삼는다.
이해당사자 디지털 전환 기반 구비 중
항공업계에 따르면 화물 사업은 여전히 실물 종이 운송장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실물 서류를 신뢰하는 일부 국가의 문화, 물류 대리점의 시스템 구축 비용 등 여러 원인 때문이다.
전자 운송장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2020년대부터 전자 운송장 의무화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IATA(국제민간항공기구) 등 민간 국제기구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항공업계의 디지털 전환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각국 관세 당국도 디지털 전환에 의지를 보인다. 해관총서(우리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정부 기관)는 2020년대부터 통관 무서류화 정책을 장려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 단위로 전자 운송장 의무화를 주도하는 중앙 기관은 없지만, 이는 주도 주체가 민간 국제기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공항의 전자 운송장 도입은 각 지역 공항 관세 당국, 항공사, 화물 대리점 등이 이해 당사자로 참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사자 간 전자 운송장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 대한항공과 중국 관세 당국 모두 EDIFACT(국제 전자 데이터 교환 표준)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운송장 도입을 위한 기술적 기반은 이미 마련된 셈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글로벌 화물 사업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정시성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1분기 화물 매출 1조 906억원을 거둬 직전연도 1분기(1조 540억원) 대비 매출 성장률 3.5%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IB토마토>에 "연내 모든 중국 화물 노선에 전자 운송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에 관해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