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 기록한 현대차…외부리스크에 영업익 ‘흐림’

매출 45조 사상 최대…전년비 3.4%↑
영업익 2.5조…관세 여파 30.8% 급감

입력 : 2026-04-23 오후 3:22:3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올해 1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를 찍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꺾이며 ‘외형 성장, 수익 후퇴’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관세와 원자잿값 상승, 부품사 화재까지 악재가 한꺼번에 터진 결과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3일 매출액이 45조9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났다고 공시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30.8% 급감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5.5%에 머물렀습니다.
 
판매량은 줄었습니다.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는 97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여파로 4.4% 줄어든 15만9066대를 기록했고, 해외도 시장 환경 악화로 2.1% 감소한 81만7153대에 그쳤습니다. 미국만 24만3572대로 0.3% 늘었습니다.
 
수익성이 악화된 데는 악재가 겹쳤습니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1분기에만 8600억원 정도 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자잿값 상승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중동 전쟁 이후 철, 니켈, 리튬, 백금, 팔라듐 등이 오르며 1분기 손익에만 약 2000억원의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엔진 밸브 공급 차질도 변수입니다. 이 본부장은 “부품사 화재로 일부 생산 차질은 발생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대체품을 개발해 내부 시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생산 차질분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만회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장에서도 생산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차 울산2공장. (사진=현대차)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14.2%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이브리드차가 17만3977대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고, 전기차는 5만8788대였습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4.9%, 하이브리드는 17.8%로 둘 다 역대 최고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6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오른 점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습니다.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략도 공개했습니다. 박민우 포티투닷 사장 부임 후 SDV 개발의 방향을 잡았으며, 핵심은 주행 데이터 확보부터 성능 개선, 양산 적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입니다. 이를 위해 센서 표준화를 추진해 주행 데이터를 학습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엔비디아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조기에 갖추는 한편, 자체 자율주행 모델 내재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글로벌 점유율은 4.6%에서 4.9%로, 미국 점유율은 5.6%에서 6.0%로 각각 높아졌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일회성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상승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며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및 비중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차 전체를 아우르는 파워트레인 전략을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차는 하반기를 대비해 사업 계획과 예산, 비용 집행 등 모든 지출 절차를 원점부터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신차 라인업 확대와 지역별 전략을 병행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 동기와 같은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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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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