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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가 뷰티 브랜드 '달바(d'Alba)' 운영사인
달바글로벌(483650) 지분을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매각하며 안정적인 회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전후로 지속 제기됐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추가 엑시트 여건도 우호적으로 형성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달바글로벌 지분율은 6.37%에서 4.67%로 1.70%p 낮아졌다. 보유 주식 수 기준으로는 20만7588주를 매도, 금액으로는 약 390억원을 추가 회수한 것이다. 이번 엑시트로 상장 직후 약 156만주를 보유했던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달바글로벌 지분은 57만8420주로 감소했다.
(사진=달바글로벌)
80억원 투자로 20배…앞으로 1000억원 이상 더 번다
세부 매도 흐름을 살펴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물량을 분산 매각했다. 2025년 5월 상장 직후 19만5747주 매각을 시작으로, 7월(34만435주)과 8월(18만7810주), 11월(5만6811주), 그리고 올해 4월(20만7588주)에 걸쳐 대규모 매도를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각 시점의 매도 단가를 고려할 때, 현재까지 누적 회수 금액은 1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우리벤처의 초기 투자금이 8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현재까지의 회수액만으로도 투자 원금 대비 20배 성과를 거둔 셈이다.
여기에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57만8420주를 모두 매도할 경우 약 1200억원의 추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그간 평균 주당 매도 단가가 약 18만~19만원선을 오갔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22만950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인 24만5000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입장에선 80억원을 투자해 총 3000억원에 육박하는 '대박'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FI 지분율 70%대로 출발…실적과 주주환원책이 주가 지탱
그간 시장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포함한 FI들의 지분 매각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상장 이후 1·3·6개월 단위로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때마다 수급 부담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달바글로벌은 상장 당시 FI 총 지분율이 70.11%에 달했다. 유통가능한 주식수 비율은 상장 당일 32.73%에서 1개월 뒤 51.73%로 치솟았고, 3개월 뒤 67.93%, 6개월 뒤 78.65%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달바글로벌은 2025년 매출 5198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4년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69%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41%에서 지난해 63%로 뛰었다. 일본 시장 매출이 1년 만에 210% 급증하고, 미국에선 코스트코, 울타 등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146% 성장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올해 달바글로벌 매출이 73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수준이다. 순이익도 12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뿐만 아니라 달바글로벌은 감액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달래기에도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주가가 12만원선까지 내려가자 달바글로벌은 1주당 2226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총배당액은 27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시장은 이를 적극적인 주주환원 신호탄으로 받아들였고, 오버행 리스크도 일부 불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에도 달바글로벌은 지난 22일 주주가치제고 및 임직원 주식보상을 목적으로 신탁계약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관련 업계에선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이번 엑시트 과정이 오버행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익을 극대화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주요 FI들의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시장이 느끼는 수급 부담도 이전보다 완화된 상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초기에는 오버행 이슈가 주가를 좌우했으나, 현재는 실적과 성장성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요 투자자들의 물량 출회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수급 불확실성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