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이노텍이 주요 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통상 북미 고객사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상저하고’ 흐름이 강했지만, 올해는 주요 고객사의 견고한 수요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기판 사업 성장세가 맞물리며 기대 이상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비전센싱 등 로봇 시대를 겨냥한 미래 사업 투자도 본격화하며 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이노텍 마곡 본사. (사진=LG이노텍)
27일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6% 급등했습니다.
실적 상승을 이끈 핵심은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으로, 4조6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LG이노텍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바일 카메라 모듈 수요가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도 주목받았습니다. 매출은 4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고주파 시스템패키지(RF-SiP),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징(FC-CSP),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공급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모빌리티솔루션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4871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차량 조명 모듈 등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성과로 풀이됩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역시 지난달 “차량용 AP 모듈 매출이 4분기부터 본격 발생하면서, 모빌리티솔루션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특히 LG이노텍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판 사업의 경우 삼성전기 등 국내외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로 평가되지만, AI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FC-BGA의 경우 LG이노텍은 칩셋용부터 시작해 CPU용으로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서버용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낙수효과를 누리고,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시점에 시장에 진출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G이노텍은 로봇 시대에 대응한 피지컬AI 투자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을 이미 양산 중이며, 2027~2028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AI 시대 수요 확대에 대응해 단순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여러 원천기술과 피지컬AI 시대 핵심적인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통해 부품업체를 넘어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