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품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해야…AI 인프라 시급”

한중의원연맹 정책세미나서 강연서
AI 4대 병목 ‘비용·전기·GPU·메모리’
“장기 관점서 일본과 경제 통합 필요”

입력 : 2026-04-28 오전 11:24:4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8일 인공지능(AI) 시대 생존 전략으로 “상품이 아니라 지능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AI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정책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AI 산업의 핵심 4대 병목(보틀넥)으로 비용, 전기,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를 꼽았습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1GW를 구축하는 데 500억달러 정도가 들어가는데, 전 세계에서 해마다 10~2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전체 데이터센터를 다 합쳐야 1GW 정도인데, 그 중 AI 전용은 5%도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력 문제의 경우 “한국은 전력 에비율이 30% 이상으로, 실제로 약 50GW 정도의 예비 전력이 남아 있다”면서도 “송전 효율이 떨어지고, 인프라 구축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PU 병목은 AI 시장이 훈련에서 추론 위주로 바뀌면서 병목이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 회장은 메모리 시장에 대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3개뿐이고, 수요는 많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도 “공급을 빨리 늘리지 않으면 메모리를 덜 쓰는 기술을 개발하게 돼 최대한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은 ‘AI 3강’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선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에 최소 10~30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에 AI 팩토리가 없으면 다른 나라의 인프라를 빌려 쓸 수 있지만, 이는 경쟁력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초고속통신망 같은 인프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우선 공공 수요를 모아 빠르게 일감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AI 주도권(이니셔티브)를 가져가는 모델이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아울러 AI 인프라 성장 모델로는 엔비디아의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최 회장은 “AI 시장은 우선 불완전해도 빠르게 시장에 내놓아서 사람들을 끌어당길 스피드와 최소한의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엔비디아의 전략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과의 경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 한국 GDP는 1.9조인데 중국은 10배, 미국은 15~20배 수준으로, 룰을 만드는 위치에 서기 어렵다”며 “일본과 경제를 통합하면 6조달러 규모로 중국의 3분의 2 수준이 돼 중요하게 여길 만한 사이즈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에만 기대서 살 수 없다는 건 일본도 인정할 것”이라며 “경제 통합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은 저도 안다. 목표를 거기 두고 조금 더 많은 협력과 대화를 빠른 속도로 해야 부작용이 줄어드는 형태의 통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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